상하이도 급속한 감염확산기 진입…중국 대부분 지역 다음달 정점 맞을 듯

이종섭 기자 2022. 12. 19.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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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올겨울 3차례 감염 파동 있을 것”
중국 베이징의 한 실내체육관에 설치된 임시 발열진료소에서 지난 18일 시민들이 진료를 받고 있다. AFP연합뉴스

중국이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대폭 완화한 이후 전국적인 감염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수도 베이징에 이어 상하이도 이미 빠른 감염 확산 단계에 진입했다는 전문가의 진단이 나왔다. 다른 지역들도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으로 상당수 지역에서 다음달 감염 확산세가 정점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장원훙(張文宏) 푸단대 부속 화산병원 감염내과 주임은 지난 18일 상하이시 위생건강위원회가 주최한 코로나19 관련 회의에서 “상하이는 이미 코로나19의 급속한 감염기에 진입했다”고 밝혔다고 칸칸신원(看看新聞) 등이 19일 보도했다. 장 주임은 상하이시 코로나19 치료 전문가팀을 이끌고 있는 중국 내 저명한 보건 전문가다. 그는 회의에서 “최근 코로나19 감염자가 점점 늘어나는 것을 보고 있다”며 “상하이의 데이터를 보면 오미크론 변이는 독성이 현저히 낮지만 전파가 은닉되고 전파 범위가 넓은 추세를 보인다”고 진단했다.

장 교수의 진단은 중국이 상시적인 핵산(PCR) 검사와 무증상 감염자 집계를 중단한 후 상하이에서도 통계상에 잡히지 않는 코로나19 감염자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상하이는 방역 완화 이전부터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던 베이징과 달리 방역 당국이 무증상자 집계를 중단하기 직전인 지난 12일까지도 공식 집계된 일일 감염자 수가 129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 7일 당국의 공식적인 방역 완화 시점부터 상하이에서도 감염자가 급격히 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시가 이날부터 각급 학교에 등교 수업을 중단하고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할 것을 요청한 것도 현재 감염 확산 상황의 심각성을 반영한 조치로 이해된다.

중국 내 다른 지역 상황도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상하이와 인접한 저장(浙江)성 방역 당국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현재 추이로 볼 때 다음달 중순쯤 코로나19 감염 확산세가 정점에 이를 수 있다며 그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시(江西)성 역시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초 사이에 감염 물결이 정점에 도달할 수 있고 이후 춘제(春節·설)를 전후해 다시 한번 감염 물결이 몰려 올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들 지역을 비롯해 산둥(山東)성과 후베이(湖北)성 등 중국 내 여러 지역에서 다음달에 코로나19 감염 확산세가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다며 춘제 연휴 기간 대규모 인구 이동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방역 완화 직후 급격한 감염 확산 물결에 휩싸인 수도 베이징은 이미 정점을 지나서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베이징에서 생산 활동과 사회생활의 정상적인 질서가 회복되고 있다”면서 “지난주 감염이 최고조에 달한 이후 음식점과 소매, 물류 등 모든 분야에서 서서히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관변 논객인 후시진(胡錫進) 전 환구시보 총편집인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베이징의 한 3급 병원에 지난 10일 하루 481명까지 폭증했던 발열 환자가 17일 281명으로 뚜렷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베이징이 제1차 감염 물결의 가장 어려운 시기를 지나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한 차례 감염 파동이 지나가더라도 당분간 감염 확산세는 지속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장원훙 주임은 “싱가포르는 지난 1월 개방 후 한 달 만에 코로나19가 정점을 찍은 뒤 4월15일에야 바닥으로 내려갔고, 대만은 4월 개방 뒤 8월에야 감염자 수가 줄었지만 저점에서도 매일 2만명이 감염됐다”며 “현재 감염 파도는 앞으로 2∼4개월 동안 지속되고 내년 상반기가 돼야 서서히 전염병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우쭌여우(吳尊友)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전염병학 수석 전문가는 중국이 올겨울에 3차례 감염 파동을 겪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현재 1차 파동이 진행 중이며 다음달 춘제를 기점으로 2차 파동이 발생하고 귀성객들이 복귀하는 2월 말에서 3월 중순에 다시 3차 파동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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