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왕 올랐지만 경기는 패배…대통령 위로도 외면한 음바페
“프랑스 대통령이 결승전에서 해트트릭하고도 경기에서 패배한 음바페를 끌어안는 순간, 음바페는 ‘나에게서 떨어져’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킬리안 음바페(24·파리 생제르맹)는 19일(한국시각)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고도 프랑스가 준우승에 그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음바페는 이날 개인적으로 놀라운 기록을 남겼다. 역대 월드컵 결승전에서 세 골을 넣은 건 1966년 이후 음바페가 두 번째다. 결승전의 3골을 더해 이번 대회에서 총 8골을 넣은 음바페는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7골)를 제치고 득점왕(골든부트)에 올랐다.
경기가 끝난 후 음바페의 표정은 내내 어두웠다. 카타르에서 결승전을 직접 관람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음바페를 찾아갔다. 마크롱 대통령은 잔디밭에 주저앉아 있는 음바페의 머리를 쓰다듬고, 포옹하기도 했다. 연신 음바페에게 무언가 말을 건넸지만, 음바페의 표정은 풀어질 줄 몰랐다. 그가 초점 없는 눈으로 마크롱 대통령에게서 벗어나 그라운드를 걸어가는 장면이 카메라를 통해 중계됐다.
이 장면은 소셜미디어에서 곧바로 화제가 됐다. 유명 BBC 라디오 리포터인 제레미 바인은 트위터에 “음바페는 마크롱 대통령을 완전히 무시했다”며 마크롱 대통령을 향해 “지금 그럴 때가 아니야, 친구”라고 했다. 이 트윗은 5000번 넘게 공유됐고, 2만명 정도의 ‘좋아요’를 받았다.
영국 더 선은 “마크롱 대통령이 위로하려고 하자 팬들은 음바페가 ‘나에게서 떨어져’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믿고 있다”며 “팬들은 마크롱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인 이미지를 위해 음바페를 이용했다는 점에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마크롱 대통령은 음바페에게 어떤 이야기를 한 걸까. 그는 이날 프랑스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음바페는 위대한 선수다. 그는 젊다. 그 점을 각인시켜 줬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음바페에게 ‘이제 겨우 스물넷일 뿐인데 이미 월드컵 최다 득점자이고, 월드컵 트로피도 들어 올리지 않았느냐’고 했다”며 “나도 음바페 못지않게 슬프지만, 나는 그에게 ‘우리를 정말 자랑스럽게 만들어줬고 마지막에 패하긴 했지만 정말 간발의 차였다. 스포츠에는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해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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