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국내서도 4조원 투자한다…원통형 등 배터리 스마트공장 구축

박한나 2022. 12. 1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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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충청북도 소회의실에서 개최된 투자협약식에 참석한 이범석(왼쪽부터) 청주시장, 이방수 LG에너지솔루션 사장, 김영환 충청북도지사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이 국내 오창공장에 4조원을 투자해 4680 등 다양한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한다. 4680 배터리의 경우 미국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를 비롯해 최근 다수의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채택했거나, 검토하고 있는 제품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가 테슬라를 비롯한 세계 완성차 업체들에게 업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생산 라인업을 보여줘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LG에너지솔루션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9일 전체 투자액 4조원을 오창공장의 배터리 생산라인의 신·증설과 설비투자 등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증설의 경우 지름 46㎜, 길이 80㎜의 4680 배터리를 위한 신설 라인과 지름 21㎜, 길이 70㎜의 2170 배터리를 위한 증설 라인으로 지을 예정이다.

4680 배터리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2020년 9월 '배터리 데이'에서 처음 소개해 양산을 앞둔 테슬라의 차세대 미래 핵심 제품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직접적으로 밝히지는 않고 있지만, 이번 오창 4680 신설 라인이 테슬라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과의 협력을 염두하고 추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오창 4680 신설 생산라인은 일종의 표준모델을 내놓는 모델라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테슬라와 미래 파트너십을 결정할 4680 배터리의 초기 생산을 미국이 아닌 한국에서 하겠다는 것은, 오창을 연구·개발의 핵심 기지로 키우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정으로 풀이된다.

특히 테슬라가 아시아에 전기차 생산공장인 기가팩토리를 추가 건설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내 지자체들은 유치전에 한창인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오창공장이 있는 충청북도 역시 기가팩토리 유치의향서를 정부에 제출한 상황이어서 이번 투자 결정이 테슬라의 내년 상반기 최종 입지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머스크 최고경영자와 화상면담을 진행했다. 당시 면담에서 머스크 최고경영자는 "한국을 최우선 투자 후보지 중 하나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윤 대통령은 국내 전기차 산업 생태계와 투자 여건 등을 설명하고 한국 투자를 요청한 바 있다.

무엇보다 오창 4680 신규라인은 스마트 팩토리와 제조 지능화 관련 기술이 집중돼 건설될 예정이다. 변경석 LG에너지솔루션 최고디지털책임자는 "각국마다 다른 언어·문화적 문제, 신규 인력의 교육 등 장애물을 해결하기 위해 완벽에 가까운 스마트팩토리를 한국에 만든 후 전 세계 공장에 관련 기술과 시스템을 옮겨 심는 것도 방안"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오창 공장에 과감한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오창공장 내 팩토리 모니터링 컨트롤 센터 구축이 대표적이다. 이 곳에서는 전세계 생산라인의 모습을 영상으로 데이터화하고,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딥러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다양한 센서를 활용해 설비 공정에서 발생할 이상 유무를 시스템이 사전에 파악하고 보고할 인프라를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충청북도와 청주시는 LG에너지솔루션 투자 계획의 성공적인 이행을 위해 적극적인 행정과 재정적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투자 진행 과정에서 지역 업체 참여, 생산 자재·장비의 구매 등을 통해 지역경기 활성화를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이번 투자협약을 통해 올해부터 2026년까지 5년 동안 총 1800여명 규모의 신규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영환 충청북도지사는 "미국 금리 인상,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글로벌 경기 침체가 현실화되는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대규모 투자가 대한민국과 충청북도의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충청북도가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대한민국 배터리산업의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방수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충청북도와 청주시 그리고 지역사회의 지지는 LG에너지솔루션이 글로벌 배터리 선도업체로 성장하는데 있어 큰 동력"이라며 "이번 투자를 통해 충북 지역 경제활성화 및 고용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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