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폐 대식세포 자극… 암 전이 위험성 높여"

이준기 2022. 12. 1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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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가 암세포 전이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진이 동물실험을 통해 밝혀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박영준 박사 연구팀이 장기간 인체에 노출된 미세먼지가 면역을 담당하는 대식세포를 자극해 암세포 전이를 촉진하는 매커니즘을 규명했다고 19일 밝혔다.

폐 대식세포가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이에 자극을 받아 분비되는 단백질이 암세포의 전이 위험성을 높이는 것을 밝혀낸 연구결과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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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연 박영준 박사 연구팀
박영준(왼쪽) 생명연 박사와 논문 제1저자인 박승호 박사 생명연 제공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미세먼지가 면역을 담당하는 대식세포를 자극해 암세포 전이를 촉진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사진은 미세먼지에 의한 암세포의 전이 증가 과정 모식도 생명연

미세먼지가 암세포 전이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진이 동물실험을 통해 밝혀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박영준 박사 연구팀이 장기간 인체에 노출된 미세먼지가 면역을 담당하는 대식세포를 자극해 암세포 전이를 촉진하는 매커니즘을 규명했다고 19일 밝혔다.

미세먼지의 위해성이 널리 알려지면서 미세먼지와 암 발생 간 상관 관계에 관한 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지만, 암 전이의 연관성 관련 연구는 미비한 실정이다.

연구팀은 미세먼지에 노출됐을 때 가장 먼저 반응하는 것이 폐의 면역세포 중 선천성 면역세포인 대식세포라는 점에 주목하고, 미세먼지에 노출된 폐 대식세포 배양액을 암세포와 반응시켰다. 그 결과, 암세포의 EGFR(표피 생장인자 수용체)이 활성화하면서 이동성이 증가했다.

또한 EGFR과 결합해 암 증식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HBEGF(헤파린 결합성 EGF 유사 생장인자)도 늘어나는 것을 확인했다.

HBEGF는 주로 세포증식에 관여해 여러 암종에서 바이오 마커로 기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폐암에 걸린 실험용 쥐를 미세먼지 환경에 노출하자 암 전이가 증가했고, HBEGF 억제제를 투입하자 전이가 억제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폐 대식세포가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이에 자극을 받아 분비되는 단백질이 암세포의 전이 위험성을 높이는 것을 밝혀낸 연구결과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박영준 생명연 박사는 "미세먼지가 암 전이에 관여할 수 있으며, 대식세포를 통해 암 전이가 증가하는데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 진다는 것을 보여준 연구로, 미세먼지에 의한 암 전이 예방과 치료법 개발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생화학 분야 국제 학술지 '실험&분자의학(11월)'에 실렸다. 이준기기자 bong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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