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용석 GICON원장 "실감콘텐츠로 매출 10조원 늘려보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결국은 콘텐츠와 사람, 인재 양성이 핵심이에요."
올해로 4년째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GICON)을 이끌어 온 탁용석 원장은 19일 실감콘텐츠와 전문 인력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탁 원장은 이날 뉴스1과 만나 실감콘텐츠 분야의 유망 업체를 유치하고 광주를 인재 양성의 메카로 만들어 2030년까지 지역내총생산(GRDP)을 10조원 끌어올리는 구상을 밝혔다.
'실감콘텐츠'는 광주의 대표적인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꼽힌다. 사용자의 몰입감과 현장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센서를 이용해 사람의 오감과 느낌, 감성까지 인식하고 분석해 사용자에게 실재감을 전달하는 콘텐츠다. 현실과 가상을 접목한 콘텐츠로 3D TV, UHD TV, 홀로그램 등이 대표적이다.
광주의 GRDP는 2020년 기준 42조원이다. 전국 17개 특·광역시도 중 15번째다. 제주와 세종을 제외하면 사실상 꼴찌다.
탁 원장은 "광주의 산업구조는 자동차, 건설, 대기업 벤더, 중소기업, 서비스업 중심"이라며 "전세계 1~100위까지 ICT기업과 콘텐츠 기업이 이끌고 있지만 광주의 산업구조는 아직 뒤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도권 집중 구조를 바꾸고 광주를 떠나는 젊은이들이 돌아오는 광주로 만들기 위해서는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하다"며 '2030 ICT·콘텐츠 융합산업 매출 10조원 도시 광주'를 비전으로 제시했다. 42조원인 GRDP를 52조원으로 늘려 미래 100년을 준비하겠다는 의미다.
실감콘텐츠 제작의 핵심 거점인 '광주실감콘텐츠큐브'(GCC·Gwangju Content Cube)가 지난달 25일 개관하면서 기본 하드웨어 준비는 마쳤다.
GCC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광주시가 국·시비 900여억원을 들여 1만7913㎡ 부지에 지하 1층~지상 9층 연면적 2만346㎡ 규모로 건립한 국내 최고 수준의 시설이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연계로 빅데이터 기반 콘텐츠 산업을 활성화하고 실감콘텐츠 기획·개발, 제작, 유통까지 한번에 가능한 원스톱 시설과 시민 체험 공간 등을 갖췄다.
문화산업의 기획과 창작, 제작, 쇼케이스, 유통에 이르는 IP중심의 아시아 콘텐츠 벨류체인을 GCC중심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남은 과제는 콘텐츠 생태계 구축이다.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선 기업·대학간 협력 체계와 전문인력 양성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탁 원장은 "이 모든 것은 사람이 하는 일이고 광주의 힘만으로 안된다"며 "관련 대기업이 와야 하고 글로벌 기업과 같이 호흡하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실리콘밸리나 선도적인 도시를 보면 코어(핵심)에는 결국 스탠포드나 버클리라는 테크 기반의 대학들이 있다"며 "학교 졸업하고 대기업에 갔다가 실무역량 쌓아서 창업하고, 창업한 친구들이 성공하고 스타트업 만들고 펀드가 들어오는 등 대학과 연구소 등 학교 중심의 생태계가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핵심 과제는 전문인력 양성이다.
콘텐츠산업 통계조사를 보면 2019년 기준 실감인력 시장은 20만1500여명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K-실감콘텐츠 인력양성을 위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7200명을 양성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하지만 한류 콘텐츠가 급성장하면서 기업 현장에선 인력난이 심각하다.
전남대 산학협력단은 '첨단실감콘텐츠 인력양성 중장기 계획 연구조사'를 통해 "10인 이상 실감콘텐츠 기업은 잦은 이직과 중급이상의 인력 확보가 어려워 인력난을 겪고 있다"며 "실무교육에 도움이 되는 산학협력 프로젝트를 희망한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라고 밝힌 바 있다.
탁 원장은 "지금 혁신 산업을 하는 기업들은 고도로 숙련되거나 관련 전공자, 이해도가 높은 학생을 채용한다"며 "대기업을 유치하려면 전문인력이 있는 브랜드 도시로 광주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인재 양성 방법도 바꾸고 있다. 그동안은 사관학교처럼 시스템을 갖추고 인재를 모집해 교육하는 방식이었으나 탁 원장은 GCC를 학교로 만드는 구상을 밝혔다.
그는 "GCC의 시설만 제대로 다룰 기술만 배워놓아도 경쟁력이 있다. 시스템을 이해하는 사람이 많아야 한다"며 조선대에 들어선 e스포츠 경기장을 예로 들었다.
조선대가 이스포츠 경기장을 조성한 후 조선이공대는 e스포츠 관련 학과를 만들었다. 이스포츠는 게이머만 있는 게 아니라 준비, 중계, 주조정실, UHD 방송, 캐스터까지 수많은 인력이 필요하다.
탁 원장은 "이스포츠가 하나의 교육기지로 활용되는 것처럼 GCC도 대학과 연계해 첨단 실감분야 교육기관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GCC 개관과 더불어 내년부터 실감콘텐츠 분야 국내 상장기업, 스타트업 대학 민관협력 네트워크 실감콘텐츠 얼라이언스 출범을 통해 'GCC 융합공유대학'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토대로 게임, 웹툰·애니메이션, 영화·OTT, 메타버스, 융복합공연·미디어아트 등 5대분야에서 인재양성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탁 원장은 "GCC에서 시설을 충분히 공부하고 VR과 AR공부해서 가면 현장에서 이론과 학습을 배우니 취업률을 높일 수 있고 독자적 회사를 만들 수도 있다"며 "상장기업, 스타트업, 대학·연구소와 협력을 통해 실무중심의 랩 프로젝트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nofatej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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