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하반기 투자종목 선수교체… LG엔솔 빼고 다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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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이 하반기 들어 투자 종목을 대폭 갈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하반기까지 남은 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이 유일하다.
연기금의 LG에너지솔루션 순매수 규모는 상반기 4조1400억원에서 하반기 7600억으로 80% 넘게 감소했다.
상반기 연기금 순매수 상위에 이름을 올렸던 2차전지 기업들은 하반기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고 모두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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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빠지고 헬스케어 편입
연기금이 하반기 들어 투자 종목을 대폭 갈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하반기까지 남은 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이 유일하다. 하반기 들어 급격한 금리 인상 등으로 시장 환경이 급변하면서 기업들에 대한 시장의 실적 전망이 바뀐 영향으로 분석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상반기 4170억원, 하반기 1조9760억원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잡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가 긴축 기조로 돌아서면서 연기금도 순매도 규모를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순매수 규모도 상반기 5조8638억원에서 하반기 2조2204억원으로 60% 넘게 줄었다. 상하반기 모두 1위를 차지한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고 2~10위는 하반기에는 모두 다른 종목으로 교체됐다. 연기금의 LG에너지솔루션 순매수 규모는 상반기 4조1400억원에서 하반기 7600억으로 80% 넘게 감소했다.
상반기 순매수 상위 종목은 거래대금 순으로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엘앤에프, 팬오션, SK이노베이션, 삼성SDI, 현대미포조선, 한국전력이었다. 하반기 순매수 상위 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 LG생활건강, 삼성생명, 한화솔루션, 고려아연, 네이버(NAVER), LG전자였다.
연기금이 투자 종목을 대거 교체한 이유는 상반기 막바지 시장 환경이 급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9.1% 상승하며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해 각국 중앙은행들은 연이은 금리 인상에 돌입하며 긴축 태세로 돌아섰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연기금들은 실적이 견고한 대형주들을 선호하다 보니 실적 추정치가 나쁘지 않은 종목 가운데 주가가 크게 오르지 않은 종목들 위주로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며 “거시 경제 상황에 맞게 업종들을 선별해 미리 매수에 나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연기금 순매수 상위에 이름을 올렸던 2차전지 기업들은 하반기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고 모두 사라졌다. 2차전지 기업들의 전망에 먹구름이 낀 탓이다. 경기 침체로 세계 전기차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4분기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원자잿값과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오른 점도 악영향을 미쳤다.
구성중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4분기 수익성이 떨어질 우려까지 겹치며 2차전지 업종이 조정을 받았다”면서도 “단기 변동성은 있지만 업황 자체는 양호한 만큼 장기 방향성은 여전히 좋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차전지 대신 헬스케어 업종이 연기금의 선택을 받았다. 연기금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을 각각 3210억원, 2622억원 사들였다. 두 기업은 나란히 하반기 연기금 순매수 2~3위를 기록했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시밀러(생체의약품 복제약) 시장은 커질 것으로 예상되며, 글로벌 빅파마(대형 제약사)가 떠난 뒤 셀트리온의 지위는 더 높아지고 있다”며 “셀트리온그룹이 구축하는 글로벌 직판 체제의 영업 레버리지(지렛대) 효과는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4공장이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돼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며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과 더불어 신약개발 플랫폼 기술로 기술 수출과 로열티 수익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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