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심 100%' 전당대회 개최 수순…'비윤계'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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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새로운 당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전당대회를 당원 투표만 반영해 치르기로 결정했다.
━비대위, '당원 100%' 경선 룰 변경 안건 의결 20일 상임전국위 표결━비대위는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회의에서 전당대회 경선 룰을 당원 투표 100%로 바꾸는 당헌 개정안 및 당대표·최고위원 선출 규정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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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새로운 당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전당대회를 당원 투표만 반영해 치르기로 결정했다. 친윤(친윤석열)계가 주도한 경선 룰 변경으로 당내에서 반발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당대표 선출 시 1위 후보의 득표율이 50%를 넘지 않을 경우 1, 2위 후보가 재경쟁하는 '결선투표제' 도입과 국민 여론조사 시 역선택 방지 조항 의무화도 결정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당대표는 당원이 뽑는 것이다. 정당은 이념과 철학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정권 획득과 성공적 정권 운영을 목적으로 모인 집합체"라며 "우리 당의 책임당원 수는 약 80만명이고 지역별 당원 구성비율도 영남과 수도권이 비슷해졌다. 국민의힘은 이제 명실상부한 국민 정당"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오는 20일 상임전국위원회를 열고 당헌 개정안과 최고위원 선출 규정 개정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상임전국위를 통과하면 23일 전국위 표결 등 절차를 거쳐 경선 룰 개정을 완료한다. 전당대회 개최 시점은 내년 3월 초가 유력하다.
이번 경선 룰 변경은 친윤계 의원들이 주도했다.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유승민 전 의원의 당선을 저지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는 평가다. 앞서 초·재선 의원들은 지난주 간담회에서 당원 투표 100%로 경선 룰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을 모으며 비대위 결정의 명분을 제공했다. 당초 9(당원)대 1(국민) 변경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왔으나 친윤계의 주도적인 의견이 당원 100%로 쏠렸다.
비윤계는 국민 여론에 역행하는 조치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인 것 같다. 저는 당이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가고자 하는 것을 분명하게 반대한다"며 "당원 100% 전당대회 룰, 아무리 생각해도 국민과 무관한 당대표를 뽑겠다는 것으로밖에는 보이지 않을 것이다. 2018년 이전 총재 시절로 당이 퇴행하는 것을, 당원 여러분들께서 막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유승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경선 룰 변경을 비판하는 언론사 사설을 공유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당권 주자 중 한 명인 윤상현 의원은 "당원 투표 100%로 당대표를 뽑아야 한다는 요구가 당내에 강하게 있다고 하더라도, 이렇듯 당원과 국민들의 의견 수렴 없이 속전속결로 밀어붙여야만 했는지 안타깝다"며 "아직 상임전국위와 전국위 절차가 남아 있습니다. 다시 한번 생각해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당내 반대가 불거진 만큼 전 당원 투표 등 절차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정진석 위원장은 "충분한 시간을 갖고 당원들과 소속 의원들의 의견을 경청했다"며 "의견 수렴 과정을 충분히 거쳤다 생각하고 압도적인 의견이 모아져 결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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