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박민지도 1위 못해본 ‘KLPGA 기록’ ··· 그래서 더 대단한 김수지의 ‘평균타수 1위’
최저 타수상은 톱골퍼라면 꼭 한번 차지해 보고 싶은 골프 타이틀의 최고 영예다. 상금왕을 하고 싶은 마음은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 열심히 하다 보면 상금왕은 자연히 따라 오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톱골퍼가 많기 때문이다. 상금왕이 ‘실리’라면 최저타수상은 ‘명예’인 것이다.
2022시즌 KLPGA 투어 최저 타수상의 주인공은 골프팬이라면 모두 아는 것 처럼 ‘가을 여왕’ 김수지(26)다. 70.47타를 기록한 김수지는 70.57타의 유해란을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평균 타수 1위에 올랐다. 상금왕 박민지(24)가 70.70타로 3위이고, 2023시즌 최저 타수상을 목표로 내건 박지영이 4위(70.71타)였다.
최근 몇 년 간 김수지의 평균 타수 순위 변화를 보면 그가 얼마나 대단한 반전을 이뤄냈는 지 확인할 수 있다. 신인이던 2017년 평균타수 31위로 시작한 김수지는 2018년 38위, 2019년 31위로 평범한 기록을 내더니 2020년에는 89위까지 떨어졌다. 2020년 당시 상금랭킹도 84위에 머물러 시드전을 치러야 했던 김수지는 2021년에 2승을 거두며 평균타수 12위로 도약한다. 그리고 대망의 2022년, 그동안 한번도 10위 이내에 들지 못하던 평균 타수 부문에서 당당히 1위에 오르는 ‘사건’을 만들어 냈다.
1996년 박세리가 KLPGA 투어 최저 타수상을 받은 이래 27년 동안 그 해 최고의 선수들이 최고 타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박세리가 미국으로 떠난 이후 3년 연속 최저 타수상을 받은 선수는 2명 나왔다. 2000~2002년 강수연과 2006~2008년 신지애가 주인공이다. 또 3차례 평균타수 1위에 오른 선수가 한명 더 있는데, 2013년과 2014년 2년 연속 최저 타수상을 받은 김효주다. 김효주는 이후 LPGA로 진출해 KLPGA 최저타수상을 받지 못했지만 코로나19가 극성을 부리던 2020년 국내 투어에 전념한 끝에 다시 최저 타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김미현(1997·1998년), 이보미(2010·2011년), 이정은6(2017·2018년)도 2년 연속 최저 타수상을 수상한 선수다.
그동안 평균타수 70타를 깬 기록은 모두 6차례 나왔는데, 최저 타수 신기록 추이를 보면 2006년 신지애가 69.72타를 기록해 처음으로 70타 벽을 깨면서 최저 타수 신기록을 경신했고, 2016년 박성현이 69.64타로 다시 이 기록을 넘었다. 이어 2020년 김효주가 다시 69.56타를 치면서 새로운 최저타수상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압도적인 성적을 내면서도 KLPGA 최저 타수상을 한번도 받지 못한 선수가 2명 있다. 일단 전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이 있다. 고진영은 LPGA 무대로 건너가기 전 두차례 평균타수 2위를 기록했는데, 2016년 박성현, 그리고 2017년에는 이정은6에 밀려 1위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고진영은 2019년 LPGA 평균타수 1위에 오르며 KLPGA 투어에서 못다한 ‘소원’을 풀었다.
또 한명은 작년과 올해 6승씩 거두며 상금왕에 오른 박민지다. 김수지와 ‘2017년 신인 동기’인 박민지는 그해 평균타수 16위를 기록했지만 이후 2018년 8위, 2019년 5위, 2020년 4위, 2021년 4위 그리고 올해 3위 등 5년 연속 평균타수 톱10에 들었지만 아직 1위에는 올라보지 못했다.
‘2014년 김효주’부터 ‘2020년 김효주’까지 7년 동안 상금왕과 최저 타수상의 주인공이 모두 같았다. 하지만 박민지가 역대 시즌 상금 신기록 1,2위를 기록했던 최근 2년 동안은 서로 다른 얼굴이 상금왕과 최저 타수상을 차지했다. 아직 공식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있지만 박민지도 아마 박지영처럼 ‘최저 타수상’에 대한 목표를 세우고 있는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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