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1명은 예외지만, LAD는 왜 프랜차이즈 스타에 그리 차가운가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이번에 보스턴 레드삭스로 이적한 저스틴 터너는 LA 다저스의 프랜차이즈 스타나 다름없었다.
2006년 드래프트 7라운드 전체 204순위로 신시내티 레즈의 지명을 받은 터너는 사이닝보너스 5만달러를 받고 입단했다. 그가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것은 2008년 12월 윈터미팅서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트레이드된 후 이듬해다.
볼티모어에서도 마이너리그를 크게 벗어나지 못한 터너는 2010년 5월 방출대기(DFA) 후 뉴욕 메츠로 이적했지만, 신분은 마이너리거였다. 2011년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117경기에 출전한 그는 이후에도 파트타임 내야수로 뛰던 그저그런 선수였다.
그가 스타덤에 오른 것은 다저스 이적 후다. 2013년 말 메츠에서 논텐더로 풀려 FA가 돼 다저스로 옮긴 터너는 주전 3루수로 자리잡으며 일발 장타를 갖춘 클러치 히터로 성장했다. 2016년 27홈런, 90타점을 때렸고, 2017년에는 타율 0.322, 21홈런을 기록했다. 2017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MVP에 올랐으며, 2020년 월드시리즈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결정적인 순간 임팩트 넘치는 타격으로 '터너 타임'이란 애칭이 붙었고, 그는 다저스와 총 3차례 FA 계약을 �U으며 프랜차이즈 스타로 이름을 드높였다. 그러나 생애 4번째 FA 자격을 얻은 이번에는 다저스가 외면했다. 내년 1600만달러 구단 옵션을 포기하고 바이아웃 200만달러를 주고 내보낸 것이다. 터너를 포기한 다저스 구단의 정책에 반발하는 팬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선수 계약은 비즈니스다. 손익, 미래 가치를 충분히 따지고 내려지는 결정이다. 38세의 터너가 보스턴에서 커리어 후반을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다저스에서 함께 뛰던 켄리 잰슨, 키키 에르난데스, 알렉스 버두고, 크리스 마틴도 있다.
그런데 되돌아 보면 다저스는 내부 FA들과의 재계약률이 크게 떨어지는 팀으로 꼽힌다. 이번 겨울 FA가 돼 떠난 선수는 보스턴과 계약한 터너와 마틴을 비롯해 타일러 앤더슨(LA 에인절스), 앤드류 히니(텍사스), 조이 갈로(미네소타) 등 6명에 이른다. 재계약한 유일한 선수는 클레이튼 커쇼다. 최근 부상이 잦은 커쇼에 대한 다저스의 애정은 2년 연속 1년 단위 계약에서 드러난다.
그러나 다저스는 전통적으로 굵직한 선수들과는 대부분 작별을 고했다. 작년에는 코리 시거, 맥스 슈어저, 잰슨, 조 켈리가 떠났고, 재작년에는 작 피더슨, 알렉스 우드, 에르난데스가 이적했다. 그리고 2019년 12월에는 류현진, 리치 힐이 다저스와의 연을 끊었다. 2018년 매니 마차도, 야스마니 그랜달, 2017년 다르빗슈 유 등이 해당한다.
이번 겨울 충격적인 사건은 2017년 신인왕, 2019년 MVP이자 프랜차이즈 스타플레이어 코디 벨린저를 버린 일이다. 이달 초 논텐더로 풀린 벨린저는 시카고 컵스가 '1+1년' 3750만달러에 데려갔다.
1998년 5월 다저스는 역사상 최고의 공격형 포수로 불리는 마이크 피아자를 플로리다 말린스로 트레이드한 바 있다. 곧바로 메츠로 다시 트레이드된 피아자는 이후로도 전설적인 커리어를 쌓게 된다. 당시 피아자의 파트너로 다저스로 넘어온 게리 셰필드는 1999~2001년 3시즌 연속 3할-30홈런-100타점을 때리며 LA 팬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았으나, 2002년 2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다시 트레이드됐다.
박찬호도 2001년 12월 FA 계약을 통해 5년 6500만달러를 제시한 텍사스로 이적했는데, 당시 다저스는 2년 계약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1년 전 박찬호와 입단 동기 대런 드라이포트를 5년 5500만달러의 거액을 주고 붙잡은 것과 대조적이었다. 다만 드라이포트는 다저스의 대표적인 FA 계약 실패로 기억된다.
3년 전 다저스는 사이영상 2위 투수 류현진를 외면했다. 류현진은 지금 팔꿈치 수술 후 재활 중이다. 물론 내부 FA들에 대한 다저스의 냉철한 접근 방식이 지금의 최강 위치로 올려놓았다는 사실을 부인하기 어렵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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