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아르헨 女, 상의 벗어 던진채 환호…카타르서 감옥 갈 위기 처해

박상길 2022. 12. 19.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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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jaestarr007) 영상 캡처>
<트위터(@jaestarr007) 영상 캡처>

아르헨티나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프랑스를 누르고 우승하자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상의를 벗은 한 여성 팬이 카메라에 포착돼 화제다. 외신은 이 여성이 카타르에서 투옥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아르헨티나는 19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와 전·후반전 90분 동안 2대2, 연장전까지 3대3으로 팽팽한 경기를 펼친 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4대2로 이기며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자국에서 열린 1978년 대회와 1986년 멕시코 대회에서 월드컵 우승했던 아르헨티나는 36년 만에 트로피를 추가하는 기쁨을 누렸다.

아르헨티나는 메시와 앙헬 디마리아, 훌리안 알바레스를 공격 선봉에 세웠다. 알렉시스 마크알리스테르와 로드리고 데폴, 엔소 페르난데스가 중원을 지켰다. 니콜라스 타글리아피코, 니콜라스 오타멘디, 크리스티안 로메로, 나우엘 몰리나가 포백 수비진을 형성했고,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골문을 지켰다.

초반부터 아르헨티나가 디마리아를 배치한 왼쪽 측면을 주된 공격 루트로 삼아 더 활발한 움직임을 펼치다가 전반 21분 절호의 기회를 만들어냈다. 페널티 지역 왼쪽으로 파고들던 디마리아를 뎀벨레가 밀어 넘어뜨려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메시가 날카로운 왼발 슛으로 골문을 열어 이번 대회 6번째 골이자 자신의 첫 월드컵 결승전 득점을 올리며 아르헨티나가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에도 공세를 이어가던 아르헨티나는 전반 36분 역습 상황에서 추가 골까지 만들어냈다. 하프라인 부근 메시의 감각적인 패스를 오른쪽 측면에서 받은 알바레스가 원터치로 연결했고, 마크알리스테르가 페널티 지역 안으로 들어가며 반대편으로 건넨 공을 디마리아가 왼발로 마무리했다.

프랑스는 전반 41분 지루와 뎀벨레를 빼고 란달 콜로 무아니, 마르퀴스 튀람을 투입하고 음바페를 최전방에 홀로 세우는 강수로 반격을 노렸으나 전반엔 무위에 그쳤다. 슈팅 하나조차 없는 충격적인 전반전을 보낸 프랑스는 후반 중반부에 접어들며 중원에서부터 볼 점유를 늘려갔다.

후반 26분엔 잠잠하던 음바페가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차올린 오른발 슛이 골대 위로 넘어가는 등 에너지를 조금씩 끌어 올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 직후 프랑스는 그리에즈만과 에르난데스를 빼고 킹슬레 코망, 에두아르도 카마빙가 교체 카드도 가동했는데, 후반 35분 마침내 추격 골이 나왔다.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콜로 무아니가 오타멘디에게 얻어낸 파울로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키커 음바페가 성공하며 추격의 불씨를 피워 올렸다. 이어 프랑스는 1분여 만에 다시 음바페의 득점포로 순식간에 균형을 맞췄다.

코망이 메시에게서 공을 빼앗은 뒤 보낸 패스를 라비오가 왼쪽 측면으로 길게 올렸고, 음바페가 튀람에게 헤더로 연결한 뒤 되받은 공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오른발로 밀어 넣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엔 오히려 프랑스 우위의 흐름이 이어지다가 후반 추가시간 7분 메시가 페널티 아크 뒤에서 때린 회심의 왼발 중거리 슛이 요리스의 선방에 막히며 승부는 결국 연장전으로 향했다.

승부차기에서는 두 팀의 첫 키커인 음바페와 메시가 나란히 성공한 뒤 프랑스의 두 번째 주자 코망의 슛을 마르티네스 골키퍼가 막아내 희비가 엇갈렸고 프랑스의 세 번째 키커 추아메니의 실축까지 나오며 무게 추가 아르헨티나 쪽으로 완전히 기울어졌다.

아르헨티나의 우승이 확정된 순간 TV 중계 카메라가 관중석 아르헨티나 팬들의 모습을 잡았는데, 맨 앞에 있던 한 여성이 상의를 벗은 채로 환호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아르헨티나 여성 팬이 극적인 우승을 자축하기 위해 상의를 벗었는데, 카타르에서 투옥될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그러면서 카타르 정부의 엄격한 복장 규정 때문에 이 여성 팬이 감옥에 갈 수 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카타르 관광청은 대회 토너먼트를 앞두고 관람객에게 '남성은 물론 여성도 공공장소에서 과도하게 노출된 의상을 피해 카타르 지역 문화에 대해 존중해주기를 바란다'고 공지했다.

아랍권 국가인 카타르는 여성이 타이트한 의상 또는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는 것이 금지돼 있다. 이 때문에 월드컵을 위해 카타르를 찾은 여성 관광객에게도 가슴, 어깨 등의 노출을 금하면서 무릎까지 가리는 치마, 바지 등을 입을 것을 권고한 바 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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