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골프브랜드대상 10년 “2010년대 골프용품 시장 정체 2020년 들어 코로나 특수로 호황 맞아”
2013년 골프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하고 아마추어 골퍼의 소비 성향을 파악하기 위해 시작된 ‘매일경제 GFW 골프브랜드대상’이 올해로 10회를 맞이했다. 골프브랜드대상 역대 수상 제품을 통해 지난 10년 동안 골프용품 시장이 어떻게 흘러왔는지 짚어봤다.
골프업계에서는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골프인구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하지만 2010년대 400만 명에 머물던 골프인구는 2020년이 되면서 500만 명을 넘기 시작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발간한 <레저백서 2022>에 따르면 한국의 골프인구는 2021년 564만 명으로 2019년 470만 명보다 94만 명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코로나 특수로 MZ세대와 여성층이 증가한 것이 특징이다.
골프용품 시장 역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슬럼프와 맞물려 2010년대 중반부터 성장의 정체를 겪는 듯했다. 특히 2016년에는 용품업계 빅이슈가 있었다. 1894년 골프시장에 뛰어 들어 타이거 우즈와 로리 매킬로이 등 세계적인 스타를 영입하며 활발한 마케팅에 펼쳤던 나이키가 용품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아디다스 역시 2016년 골프사업 부문 자회사인 테일러메이드와 아담스, 애시워스를 매각하고 의류와 신발에만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2020년에 들어서면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야외 활동이 제한적으로 자유로웠던 골프시장에 입문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용품 시장도 호황을 맞이했다. 코로나 초반기에는 전년 대비 매출이 감소했으나 하반기로 갈수록 매출이 늘기 시작해 2021년에는 급증하는 용품 수요에 품귀 현상까지 발생했다. 메이저 브랜드 제품 외에도 골프 브랜드 전반적으로 높은 매출을 보였고, 이러한 호황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졌다. GfK에 따르면 2022년 1~4월 국내 골프클럽의 오프라인 시장 매출액은 259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7월부터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하락세로 전환된 브랜드가 등장 브랜드별 편차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테일러메이드·캘러웨이·핑 3파전, 젝시오는 여성 클럽 시장 1위
젝시오 드라이버 연속 수상의 고리를 끊은 건 2017년 테일러메이드 올 뉴 M 패밀리였다. 테일러메이드는 판매량 1위와 함께 아마추어 골퍼의 선호도 역시 높아 2018년 M4까지 연속 1위의 영광을 안았다. 2019년에는 캘러웨이와 핑의 대결구도가 펼쳐졌다. 판매량에서는 핑 G410이앞섰으나 아마추어 골퍼의 선호도에서는 압도적 1위를 기록한 캘러웨이 에픽 플래시가 심사위원 점수까지 안정적으로 견인하면서 1위를 차지했다.
2020년에는 골퍼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큰 인기를 끌었던 핑 G400의 후속작인 G410이, 2021년에는 G425가 1위에 오르며 드라이버 강자 자리를 지켰다. 긴 비거리와 관용성으로 많은 골퍼 사이에서 인기를 끈 핑 드라이버는 2023년형으로 출시되는 G430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아이언 명가’ 미즈노 vs ‘국민 아이언’ 브리지스톤
하지만 2019년과 2020년에는 그동안 아이언 부문 1위 자리를 꾸준히 추격해 왔던 젝시오가 판매량과 심사위원 점수에서 미즈노를 앞서며 1위 자리에 올랐다. 젝시오 아이언의 인기는 드라이버와 마찬가지로 여성 골퍼의 구매율이 절대적으로 높은 것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2021년과 올해는 브리지스톤이 ‘국민 아이언’ 타이틀을 되찾으며 1위에 올랐다. V300 시리즈는 초보자부터 중상급자까지 폭넓은 골퍼에게 단조 아이언의 손맛을 제공하는 대표 아이언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특히 V300 7세대는 2011년 출시돼 인기를 끌었던 V300 3세대 이후 역대 가장 뜨거운 반응을 보였으며, 올해 출시된 8세대 역시 전작 의 완판 효과와 함께 강세가 두드러졌다.
웨지는 클리브랜드와 타이틀리스트 보키로 양분
하지만 지난 10년 동안 신제품이 두각을 드러내기보다 ‘웨지의 명가’로 꼽히는 클리브랜드와 타이틀리스트 보키디자인으로 시장이 양분돼 왔다. 2013년과 2014년, 2016년에는 클리브랜드 588 RTX가 웨지 부문 대상을 가져갔던 반면, 2015년을 비롯해 2017년부터 2020년까지는 연속으로 타이틀 리스트 보키디자인 SM 시리즈가 수상대에 올랐다. 그러다 2021년 17개의 그루브를 가진 일반 웨지에 비해 19개의 그루브를 반영한 클리브랜드 RTX 집코어가 1위를 탈환했다.
두 브랜드 모두 뛰어난 퍼포먼스를 기본으로 클리브랜드 RTX는 대중적이고 합리적인 가격이 장점이라면, 타이틀리스트 보키디자인은 브랜드 가치가 높고 선수 마케팅이 활발한 것이 특징이다. 부동의 1위, 퍼터는 오디세이·골프볼은 타이틀리스트 지난 10년 동안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지켜왔던 부문이 있다. 바로 오디세이 퍼터와 타이틀리스트 골프볼이다. 두 브랜드 모두 매년 판매율 1위와 함께 아마추어 골퍼 선호도 조사에서타이틀리스트가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온 사이 2위 싸움은 치열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캘러웨이 크롬소프트, 볼빅 비비드가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으나 2019년에는 타이거 우즈가 사용해 화제가 된 브리지스톤 투어B가 떠올랐다. 그 결과 타이틀리스트, 캘러웨이, 볼빅의 ‘골프공 삼각편대’ 구도에서 볼빅이 빠지고 그 자리를 브리지스톤이 대신하고 있다.
필수 용품이 된 거리측정기,간편하고 합리적인 골프워치 인기 꾸준
2010년 후반부터는 캐디백이나 보스턴백 등 액세서리를 비롯해 IT 기기나 연습도구 등이 성장하기 시작했다. 특히 2018년부터는 거리측정기 시장이 커지면서 골퍼 사이에서 필수품이라는 인식이 높아져 거리측정기 부문을 신설했다. 거리측정기 부문의 왕좌는 보이스캐디의 골프워치 T 시리즈가 지켜 오고 있다. 레이저형 거리측정기 부문만 놓고 보면 부쉬넬이 판매량과 아마추어 골퍼의 선호도에서 앞선 편이지만 GPS 시계형까지 포함하면 판매량과 사용률에서 모두 보이스캐디가 앞서 왔다. 특히 보이스캐디 T 시리즈는 GPS 시계형으로 레이저형에 비해 휴대 및 사용이 간편하고, 가격이 합리적이어서 매년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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