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전문가 따라하기 불안해”...인덱스펀드로 향하는 뭉칫돈
액티브펀드 1200억 빠져나갈 때
지수추종 펀드는 1조원 이상 늘어
19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동안 국내주식형 펀드 중 액티브 펀드에서 1199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반면 인덱스 펀드에선 1조474억원 설정액이 늘었다. 기간을 늘려보면 연초 이후 액티브 펀드 설정액은 152억원 증가에 그쳤지만 인덱스 펀드는 4조9918억원으로 대거 늘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액티브 및 인덱스 펀드의 희비가 엇갈린 이유는 최근 글로벌 증시 약세장이 지속되면서 액티브 펀드의 장점인 펀드매니저들의 유연한, 전문적인 운영에 의한 시장 초과 수익률 달성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라며 “최근 투자 정보도 일반 투자자들이 손쉽게 접할 수 있어 직접 투자 포트폴리오를 꾸리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도 주요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액티브 펀드의 최근 수익률은 부진한 편이다. 지난 2년 동안의 국내 액티브 펀드 수익률은 -8.06%로 인덱스 펀드(-15.45%)를 크게 앞섰지만 최근 3개월 동안 액티브 펀드 수익률은 -2.99%로 인덱스 펀드(-2.38%) 대비 부진했다.
인덱스 펀드는 한국의 코스피200지수, 미국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등 다양한 시장 지수의 흐름을 단순히 추종하는 펀드다. 추종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며 펀드 편입 대상도 해당 지수의 리밸런싱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 반면 액티브 펀드는 펀드매니저들이 적극적인 운용전략을 펴며 성장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발굴해 수익 실현 시점도 결정하는 특징이 있다.
때문에 액티브 펀드의 수수료가 인덱스 펀드 대비 비싼 편이다.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가장 자산규모가 큰 인덱스 상품인 미국의 ‘SPDR S&P500 트러스트(SPY)’ ETF의 연 수수료율은 0.09%지만 가장 큰 액티브 상품인 ‘JP모건 울트라숏 인컴(JPST)’ ETF의 연 수수료율은 0.18%로 두 배 수준이다.
인덱스 펀드의 약진은 글로벌 시장의 공통적인 흐름이다. 미국ETF닷컴에 따르면 미국의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금융 전문가의 지도 없이 지수를 추적하는 인덱스 관리형 펀드가 투자자들이 더 비싸고 액티브한 펀드를 기피함에 따라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븐인베스트먼트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피터 슬립도 “최근 투자자들은 저렴한 비용과 신뢰할 수 있는 시장 수익원인 인덱스 펀드로 눈을 돌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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