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대 높은 '고금리 적금' 미끼상품으로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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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10%를 넘어서는 고금리 적금이 까다로운 조건 탓에 시장으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연 10% 이상이라는 고금리로 유혹하는 데 반해 한도는 적고, 우대금리 조건은 까다로워 카드 이용 등 다른 목적을 위한 미끼에 불과하다는 비판이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핫딜적금 x 우리카드'는 12개월 기준 연 최고 10%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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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금리 10% 이상 준다고 해서 가입하려고 보면, 한도는 고작 10만~20만원에 조건도 까다로워서 포기했어요. 이런 건 단속 안 합니까?"
연 10%를 넘어서는 고금리 적금이 까다로운 조건 탓에 시장으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연 10% 이상이라는 고금리로 유혹하는 데 반해 한도는 적고, 우대금리 조건은 까다로워 카드 이용 등 다른 목적을 위한 미끼에 불과하다는 비판이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핫딜적금 x 우리카드'는 12개월 기준 연 최고 10%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12개월간 월 10만원씩 납입하면 원금 120만원에 이자 1만2천원을 쥘 수 있다. 하지만 이 적금으로 최대 납입할 수 있는 금액은 월 20만원에 불과하다. 240만원에 이자 2만2천원이 최대다.
이마저도 우대금리를 채워 받기 위해서는 가입 직전 6개월간 우리카드 사용 이력이 없어야 하며, 매월 20만원 이상 우리카드를 사용해야 하고 자동이체와 교통카드 사용 실적도 필요하다. 조건을 달성하지 않을 경우 받을 수 있는 금리는 1.80%다.
광주은행의 '출첵적금'도 6개월 기준 연 최고 10%를 금리를 제공하지만, 스마트뱅킹·모바일웹뱅킹에서 가입하고 광주은행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매일 출석 체크를 한 뒤 자산관리서비스 가입하거나 자산을 연결해야 한다. 기본금리도 3.5%에 그친다.
우리은행에 '우리 Magic 적금 by 롯데카드' 적금도 12개월 만기 기준 연 최고 8%를 제공하지만, 롯데카드 사용 실적이 필요하다. 가입 금액은 월 50만원 아래다.
최근에는 이벤트 참여를 통해 우대금리를 유도하지만, 이조차도 별 따기다. 연 최고 13.70%를 제공하는 광주은행의 '행운적금'도 매주 월요일 행운적금 이벤트에서 당첨이 돼야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미당첨 시 받는 금리는 3.70%다. 당첨 시에도 납입 금액은 50만원 이하다.
우리은행의 '우리페이 적금'도 12개월 기준 연 최고 7%를 제공하지만, 우리카드와 우리페이 사용실적이 필요하다. 미 달성 시 연 2%의 금리만 받을 수 있으며, 납입 한도 또한 월 20만원 이하다.
신한은행의 '신한 쏠메이트 적금'은 12개월 기준 연 최고 7%를 주지만 친구 초대를 통해 친구를 같이 가입시켜야 한다. 가입 금액은 30만원까지다.
콧대 높은 조건 탓에 적금 가입 실적도 기대 이하다. 지난달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정기적금 잔액은 38조6천545억원으로 전달 대비 3천499억원 줄었다. 조건 없는 정기예금에 27억7천억원 몰린 것과 대조적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높은 금리를 주겠다는 건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목적이 더 크다"라고 말했다.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회장도 "은행이 제시한 우대금리를 모든 고객에게 주기엔 부담이 되니 미끼 또는 맛보기로 소수의 고객에게만 선착순으로 제공한다"면서 "결국 광고나 홍보효과를 보기 위한 것으로, 이를 막기 위해선 실제 적용한 우대금리를 공시하는 등 새로운 공시체계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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