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스포츠 ‘인기’에 무릎 부상 위험↑ 예방법은?

이승구 2022. 12. 19.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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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스노보드·스케이트 등 하체 힘 쓰기 때문에 무릎부상 쉬워
무릎 부종·통증 수일 째 지속되면 병원 방문해 꼭 진료 받아야
자신의 실력 과신해선 안돼…꼭 보호장구 착용·장비 점검 필수
운동 전 근육·인대·관절 등 주요 부위 스트레칭 통해 풀어줘야
스키나 스노보드, 스케이트 등 겨울 스포츠는 하체 힘을 이용하기 때문에 무릎에 부상을 입는 경우가 많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한낮에도 기온이 영하에 머무르는 본격적인 겨울 날씨가 계속되면서 전국의 스키장과 스케이트장이 일제히 개장하고 손님을 맞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겨울 스포츠 즐기기에 나서고 있다. 

하체 힘을 이용하는 스키나 스노보드, 스케이트 등 겨울 스포츠를 즐기다 보면 무릎에 부상을 입는 경우가 많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19일 의료계에 따르면 스키는 무릎 부상 위험이 가장 큰 겨울 스포츠다. 무릎 염좌, 전방 십자인대 손상이 흔하다. 특히 넘어질 때 플레이트와 부츠가 잘 분리되지 않으면 충격이 그대로 무릎에 전달돼 무릎 손상과 골절 위험이 더 커진다. 

스케이트는 빙판 위를 달리다가 갑자기 멈춰 서거나 코너를 돌 때 무릎 발목에 힘이 과도하게 전달되면 무릎 염좌와 연골 손상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날이 스케이트화 바닥 가운데에 위치해 있지 않으면 무릎‧발목 등이 꺾여서 인대를 다치거나 코너를 돌 때 한쪽 다리에 3~4배 많은 하중이 집중돼 무릎 연골이나 반월 연골판이 손상될 수 있다. 반월 연골판이란 허벅지뼈와 종아리 뼈 사이 반달 모양의 C자형 섬유연골조직이다. 

스키나 스노보드, 스케이트 등 겨울 스포츠는 하체 힘을 이용하기 때문에 무릎에 부상을 입는 경우가 많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스노보드는 두 발이 보드에 고정돼 있어서 넘어질 때 손을 짚는 경우가 많아 손목 부상이 가장 흔하다. 또 넘어질 때 엉덩방아를 많이 찧는데, 이때 허리·골반 뼈에도 손상이 갈 수 있다. 두 발이 묶인 상태에서 큰 회전을 하기 때문에 무릎 부상도 적지 않다. 

겨울 스포츠를 무리해서 오랜 시간 하다 보면 무릎 관절 주변 근육, 힘줄, 인대 등에 반복적인 충격으로 피로가 쌓여 염증, 조직의 미세 파열 증상이 나타난다.

무릎에 과부하가 걸려 인대에 미세 파열이 발생하는 ‘무릎 염좌’가 발생하면 무릎에 통증이 느껴지고 무릎이 약간 부어오르기도 하는데 이때 냉찜질을 하면 증상이 개선된다. 하지만 3~4일 후에도 부종과 통증이 지속되면 무릎 반월 연골판 손상이나 인대 파열 등을 확인하기 위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무릎 관절 앞쪽 전방 십자인대는 파열되는 순간 ‘뚜둑’, ‘퍽’하는 소리와 느낌이 들면서 무릎이 떨어져 나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전방 십자인대가 손상된 후 적절히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반월 연골판 파열과 무릎 골관절염 등 2차적인 무릎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초기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무릎 염좌와 힘줄 미세 파열 등 무릎 주변 조직 손상이 심하지 않으면 운동치료, 물리치료 등으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하지만 전방 십자인대 파열 등 관절 내 인대 완전 파열은 수술해야 한다. 

전방 십자 인대 파열에 따른 수술법으로는 대부분 재건술이 시행된다. 관절내시경을 통해 손상된 인대를 확인한 후 환자 본인의 힘줄이나 타인의 인대를 이용해 손상된 인대를 다시 만들어주는 것이다. 파열의 위치가 뼈조직을 포함하는 견열 골절의 경우 봉합술이 적용되기도 한다. 

스키나 스노보드, 스케이트 등 겨울 스포츠는 하체 힘을 이용하기 때문에 무릎에 부상을 입는 경우가 많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겨울 스포츠 부상을 줄이려면 실력에 맞는 슬로프를 이용하고 과도한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 특히 초보자가 실력을 과신해 너무 경사진 슬로프를 이용하거나 점프, 스피드를 즐기면 골절까지 이어지는 큰 부상을 입을 수 있다. 

또한 헬멧이나 장갑 등 보호장구를 꼭 착용하는 것은 물론 스키 바인딩, 스노보드 부츠, 스케이트화 등 장비가 신체에 잘 맞는지 점검해야 한다. 운동 중간 휴식을 취하고 운동 시간은 최대 4시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겨울 스포츠는 추운 날씨 속에서 체력 소모가 많고 피로한 상태에서 운동을 지속하면 신체 특정 부위를 무리하게 사용하면 근육, 뼈, 인대 등에 미세한 손상이 발생해 염증이나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부상을 줄이려면 넘어질 때 잘 넘어지는 것도 중요하다. 넘어질 때 팔과 몸 전체를 공처럼 둥글게 만드는 자세가 안전하다. 무릎도 구부리는 것이 중요하다. 뒤로 넘어질 때는 상대적으로 살이 두툼한 엉덩이 쪽으로 주저앉아 충격을 줄이도록 한다.

겨울 스포츠를 하기 전 준비 운동은 필수다. 

강북삼성병원 정형외과 안지현 교수는 “15분 정도 추위로 수축되고 굳어있는 근육, 인대, 관절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은 필수”라면서 “운동 전 가볍게 뛰면서 팔과 다리를 충분히 뻗어주는 스트레칭을 같이 하는 것이 효과적이고 운동이 끝난 후 긴장을 풀고 관절·근육 스트레칭을 하면 근육통 등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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