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님 은혜 감사" 은사 근무학교에 장학금 기탁

김연주씨, 중학시절 담임 교사 학교에 500만원 내놔

(영동=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제자가 스승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은사가 근무하는 학교에 장학금을 기탁해 눈길을 끌고 있다.

장학금 기탁 김연주 대표(오른쪽)가 19일 은사의 근무하는 영동중학교에 기탁했다. [영동교육지원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의료영상촬영 업체를 운영하는 김연주(52) 대표는 19일 충북 영동군 소재 영동중학교를 방문해 장학금 500만원을 기탁했다.

옥천 출신인 김 대표가 이 학교에 장학금을 내놓은 것은 은사인 정민교 교장 때문이다.

정 교장이 38년 전 옥천 동이중학교에서 처음 교직에 발을 들일 당시 김 대표가 속한 학급의 담임을 맡았다.

정 교장은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는 김 대표에게 많은 애정을 쏟았다. 김 대표는 졸업 후에도 정 교장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았다.

그러고는 4년 전인 2018년 정 교장이 재직하던 학산중고등학교를 찾아가 장학금 700만원을 기탁했다.

김 대표는 "힘든 환경이던 어린 시절에 그릇된 길로 들어설 수도 있었지만, 선생님이 늘 사랑과 애정으로 희망을 북돋아 줬다"며 "스승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장학금을 기탁했다"고 말했다.

정 교장은 "장학금은 자신의 소중한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학생에게 전달하겠다"며 "수혜 학생들도 김 대표처럼 내리사랑을 실천했으면 좋겠다"라고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bwy@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