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장 시신 쌓였는데 '사망자 0'…궁지 몰린 시진핑, 경제 부활에 사활
화장장에 밀려든 시신들이 부패할 정도로 중국 내 코로나19 감염에 의한 사망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시진핑 주석의 지도력에 생채기가 나고 있다. 코로나를 '악마'로 묘사하다 갑자기 '감기'로 깎아내리더니 코로나 사망자를 사망자로 인정하지 않는 지경에 처하면서다. 정치적 궁지에 몰린 시 주석은 경제 부활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19일 블룸버그통신은 지금의 코로나 사망자 물결은 중국 정부가 과학적 근거 아래 세계에서 가장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잘 대응(제로 코로나)해왔다는 그동안의 논거를 훼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과 중국 정부는 2019년 말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발병하자 바이러스를 '악마'로 묘사하며 병원균을 완전히 박멸(제로 코로나)하는 데 지난 3년을 바쳤다. 간헐적 지역 감염 확산이 있었지만 중국은 감염 확산을 성공적으로 막아냈다고 자평하며 바이러스와의 전투에서 승리했다고 선전해왔다.
그러나 고강도 봉쇄에 미친 베이징, 상하이 등 16개 주요 도시 시민들이 시위를 벌이자 준비되지 않은 위드 코로나를 선언하며 바이러스를 그저 '감기'에 불과하다고 태도를 180도 바꿨다.
감염자가 확산하며 동시에 사망자가 속출하지만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감염 사망자가 아예 없다며 통계를 조작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직격했다. 지난 18일 중국 전역을 통틀어 베이징에서 감염자 2명이 사망한 게 전부였는데, 그나마 보름 만의 사망자 발생이다.
제로 코로나에서 승리한 끝에 '감기' 수준에 불과한 오미크론 시대를 맞아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면서 사망자가 없었다는 논리에 함몰돼 제대로 된 통계를 내놓지 않는 것이다. 시 주석의 공적이 된 제로 코로나 방역의 시작과 끝이 사실 허구였다는 비난에 직면할 것을 우려해 통계를 조작했다는 의심으로 이어진다.
블룸버그는 "시진핑 주석은 100만명 이상 감염자가 사망한 미국을 상대로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의 우월성을 선전해왔다"며 "주요 도시에서 이례적인 시위가 벌어지자 세계 2위 경제를 혼란에 빠뜨린 정책을 뒤집는 순간 모든 게 바뀌었다"고 꼬집었다.
중국 보건 당국과 언론은 2023년 100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미국과 홍콩 보건 전문가들의 경고에 귀를 막은 채 관련 소식을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코로나 확산이 정점을 향하고 있다며 시민들을 안심시키는 데 몰두한다. 리란쥐안 공정원 원사는 한 국제 바이오 행사에 참석해 "방역 최후의 승리가 눈앞에 있다"며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될 거라고 주장했다.
시 주석은 리더십 위기를 경제 재건으로 돌파하려 한다. 시 주석을 비롯한 공산당 지도부는 최근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빅테크 등 기업들에 대한 강력한 지원을 약속하며 성장을 견인해달라고 주문했다. 여기에 재정과 통화 확대 등 중앙 정부 차원의 시장 지원도 공언했다.
최우선 목표는 내수 회복이다. 관련 지표가 전년 동월 대비 -5.9%로 추락(11월 소매판매)하는 등 내수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이다. 중국에서 내수는 국내총생산(GDP)의 65.4%(2021년)에 이른다. 내수 회복은 고용 회복과 투자 확대를 동반한다.
이외에도 신에너지 차량 지원책과 민간 자본의 대형 인프라 건설 참여 유도, 부동산 시장 안정, 외자 유치 확대, 환태평양 경제 동반자협정(CPTPP) 가입 등 대내외 할 수 있는 모든 경제 재건 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공언했다.
정부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은 내년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로 5.1%를 제시했다. 씨티그룹, UBS, KPMG, 모간스탠리 등 글로벌 기관들도 5%대 전망을 내놓았다.
관영 언론은 지원 사격을 시작했다. 이날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중앙경제공작회의 해설기사에서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은 명확히 하락할 수 있다"며 "우리 경제는 전반적으로 반등해 독립적인 상승 운행 궤적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인민일보는 또 "올해 성장률이 예상치보다 낮아 내년 경제가 정상적 성장을 회복하는 한 기저효과가 내년 경제에 일정 지지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s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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