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보험 비교·추천 시범사업, 결국 해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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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금융규제혁신의 일환으로 지난 10월 목표로 추진한 온라인 보험상품 비교·추천 시범 서비스가 사실상 해를 넘기게 됐다.
소비자 수요가 높은 자동차보험의 플랫폼 중개 상품 포함 여부를 놓고 대형-중소형 보험사 간 의견이 첨예하게 충돌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의무보험인 만큼 보험설계사나 보험사 모두 미끼상품으로 자동차보험을 활용하고 있어 플랫폼에 입점하면 고객 유인 효과가 약해진다는 우려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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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금융규제혁신의 일환으로 지난 10월 목표로 추진한 온라인 보험상품 비교·추천 시범 서비스가 사실상 해를 넘기게 됐다. 소비자 수요가 높은 자동차보험의 플랫폼 중개 상품 포함 여부를 놓고 대형-중소형 보험사 간 의견이 첨예하게 충돌했기 때문이다. 플랫폼 중개 자체를 꺼리는 기류가 강해 사실상 새해에도 플랫폼에서의 보험 중개가 언제 시작될지 가늠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금융위원회 주도로 추진되고 있는 온라인 보험 비교·추천 혁신금융서비스가 업권 이견으로 첫발도 떼지 못했다. 금융규제혁신회의에서 보험을 온라인 판매 중개 시범운영 대상으로 선정했으나 업권 간 갈등으로 좀처럼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소비자 체감도가 높고 상품 구조가 단순한 미니보험과 자동차보험이 우선 대상으로 떠올랐다. 온라인으로 판매되는 사이버마케팅(CM)용 상품뿐만 아니라 대면·텔레마케팅(TM)용 상품까지 허용되면서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하지만 실제 관련 업권 간 논의는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대형 보험사는 자동차보험을 전면 제외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 플랫폼에 종속되면 가뜩이나 치열한 자동차보험 경쟁이 더욱더 치열해져서 적자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미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시장을 갖춰 놓은 상황에서 굳이 수수료를 추가 지불하며 비교 플랫폼에 들어갈 필요가 없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무엇보다 의무보험인 만큼 보험설계사나 보험사 모두 미끼상품으로 자동차보험을 활용하고 있어 플랫폼에 입점하면 고객 유인 효과가 약해진다는 우려가 크다. 반면에 중소 보험사는 플랫폼에 입점해서 고객에게 자사 상품을 노출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일반 자동차보험 대비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비중이 낮으면 플랫폼 입점으로 고객을 확대할 수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
핀테크 업계는 자동차보험이 소비자 체감도가 높고 가격비교 수요가 크기 때문에 제도의 실효성과 소비자 실익을 위해 비교·추천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다이렉트 자동차 보험은 과거 국내 도입 시 보험설계사 기반을 무너뜨린다는 우려로 보험사와 설계사 간 갈등이 있었지만 이제는 어엿한 판매채널로 자리잡았다”면서 “CM용 상품에도 비교·추천을 거부하는 것은 지나친 업권 이기주의”라고 지적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20조원 이상의 큰 시장이고 미니보험은 몇 천억 수준으로 작아서 플랫폼 기업들이 욕심낼 만하다”며 “상위 대형사들 반대가 심해 플랫폼 입점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유관 업권 간에 계속 협의하고 있다”면서 “사실상 올해 추진은 어렵고, 내년 중에 다시 합의점을 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김민영기자 my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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