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트남 수교 30년…교역규모 164배·투자 145배 늘어”

박민 2022. 12. 19. 14:1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우리나라와 베트남이 수교 30년간 교역 규모가 160배 이상 늘고 상호투자액도 145배가 늘면서 한국은 베트남의 제1위 투자국이 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과 베트남은 지난 1992년 수교 이후 지난해까지 교역규모가 4억9000만 달러에서 807억 달러로 164배 증가했고, 상호투자는 1700만달러에서 25억 달러로 145배 늘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무역협회, 한-베 수교30주년 보고서 발간
베트남, 한국의 제3위 교역국으로 성장
한국, 베트남 제1위 투자국으로 발돋움
“스마트시티 등 새로운 협력모델 만들어야”

[이데일리 박민 기자] 우리나라와 베트남이 수교 30년간 교역 규모가 160배 이상 늘고 상호투자액도 145배가 늘면서 한국은 베트남의 제1위 투자국이 됐다. 다만 최근 미중 갈등과 글로벌 공급망 변화가 향후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19일 발간한 ‘한-베 수교 30주년 기념, 한국과 베트남 경제협력의 발자취와 미래’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과 베트남은 지난 1992년 수교 이후 지난해까지 교역규모가 4억9000만 달러에서 807억 달러로 164배 증가했고, 상호투자는 1700만달러에서 25억 달러로 145배 늘었다.

이에 따라 베트남은 중국, 미국에 이어 제3위 교역국이 됐고, 한국은 베트남의 1위 해외직접투자국이 됐다. 지난해까지 한국의 대(對)베트남 투자액은 누계 기준 785억 달러다.

투자·교역 형태도 변화했다. 노동집약적 산업 중심이던 대 베트남 투자는 2010년대 이후 컴퓨터, 통신장비, 유통업 등 고부가가치 산업 중심으로 다각화됐다.

수교 초기 베트남 투자는 섬유 제조업 비중이 76.1%를 차지했지만, 현재는 전자부품, 컴퓨터, 자동차를 비롯해 금융, 보험, 건설까지 57개 업종으로 확대됐다.

한국의 베트남 수출에 있어서도 현지 생산에 필요한 고위기술 중간재의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고, 수입은 소비재에서 자본재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 수준별로 중간재 수출 비중의 변화를 살펴보면 저위기술은 1992년 37.8%에서 올해 9월 기준 6.9%로 축소됐고, 고위기술은 같은 기간 2.1%에서 51.0%로 늘었다.

수입은 소비재가 1992년 42.2%에서 올해 28.6%까지 줄어드는 동안 자본재는 0.1%에서 25.0%까지 확대됐다.

양국 간 인적·문화적 교류도 활발해졌다. 특히 코로나 사태에도 베트남 유학생과 다문화가정 학생 수 역시 꾸준히 늘었다.

올해 10월 기준 한국 내 체류 외국인 중 베트남인은 23만여명으로 중국인(24만여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다만 연구원은 최근 미중 갈등 심화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한국과 베트남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베트남의 무역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자 주요국의 반덤핑·상계관세 조사가 증가하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베트남을 중국산 제품의 우회 수출 경로로 보고 조사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연구원은 “베트남은 2005년 이후 지금까지 미국으로부터 9건, EU로부터 2건 등 총 11건의 중국산 제품 우회수출 조사대상이 됐다”며 “이로 인해 한국산 원재료를 활용해 베트남에서 생산하고 미국으로 수출된 한국 철강제품도 함께 우회수출 조사대상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베트남 인건비와 임대료의 가파른 상승도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안병선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향후 한-베 경제협력 모델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양국을 둘러싼 리스크 대응을 위한 공조, 그리고 미래 유망분야에서의 협력 강화가 필요할 것”이라며 “베트남의 경제발전 방향과 한국의 강점 등을 고려했을 때, 스마트시티, 미래 농·축산업, 교통인프라, 에너지, 문화·엔터 등 5개 분야에서 협력이 유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 (parkmin@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