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나가던 머스크... "내가 그만둬야 하나" 트위터에 투표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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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를 인수해 운영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19일(한국시간) 자신이 트위터 수장 자리에서 물러날지 여부를 놓고 트위터에서 온라인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서 "내가 트위터 대표직을 그만둬야 하나, 투표 결과에 따르겠다"면서 트위터의 투표 기능을 사용해 투표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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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모은 돈 쏟았는데 파산 일로... 이 일 하고 싶나"
트위터를 인수해 운영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19일(한국시간) 자신이 트위터 수장 자리에서 물러날지 여부를 놓고 트위터에서 온라인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서 "내가 트위터 대표직을 그만둬야 하나, 투표 결과에 따르겠다"면서 트위터의 투표 기능을 사용해 투표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오전 11시 현재 머스크가 그만둬야 한다는 의견이 57%로 좀 더 높다. 머스크는 "원하는 것을 신중하게 생각하라, 실제로 얻을 수 있으니까"라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머스크가 이 같은 투표를 진행하게 된 것은 표면적으론 무분별한 계정 금지를 예고했다가 역풍을 맞은 탓으로 보인다. 앞서 트위터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트위터상에서 홍보하는 것을 금지하는 규정을 발표했다. 규정을 보면, 직접 링크뿐 아니라 간접 링크마저도 금지하겠다면서 인플루언서들이 흔히 사용하는 프로필 공유 사이트 '링크트리'마저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게다가 트위터를 이탈하는 이용자 사이에서 대안 SNS로 꼽혀 온 '마스토돈'의 트위터 계정은 규정 발표에 앞서 선제적으로 영구 정지됐다. 또 트위터에는 마스토돈으로 링크되는 인터넷 주소(URL) 게시가 불가능해지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규정을 공개하기에 앞서 집행해 버린 격이다.
지나치게 광범위한 금지 규정과 자의적 적용에 트위터에선 황당하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금지되는 SNS 가운데 트위터 창업자인 잭 도시가 투자한 노스터가 포함되면서 도시 역시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내놨다.
비판이 쏟아지자 머스크는 결국 "앞으로 중대한 정책 변화는 투표를 통해서 진행될 것이다. 사과한다"고 밝혀, 해당 정책이 적용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해당 규정이 폐기됐다는 발표는 없는 상태다.
머스크는 지난달 트윗을 통해서도 자신은 트위터를 임시로 운영할 것이며 곧 회사를 운영할 다른 사람을 찾아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일방적인 트위터 운영으로 인해 온갖 잡음이 발생하고 있고, 기존 사업인 테슬라 주가도 연일 하락하는 상황이라 심한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머스크는 "내가 무료로 트위터를 운영해 주겠다"는 멘션을 받고 "고통을 정말 좋아하나 보다"라면서 "평생 모은 저축을 트위터에 투자했는데, 5월부터 파산으로 치닫고 있었다. 여전히 이 일을 하고 싶느냐"라고 답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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