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이번엔 “내가 트위터 경영 계속해야 하나?” 투표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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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를 440억달러(약 57조2천억원)에 인수한 지 7주밖에 안 된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최고경영자 자리 유지 여부를 팔로어들의 투표에 부쳤다.
머스크는 자신이 트위터를 인수하자마자 대량 해고, 직원들의 무더기 이탈, 광고주들의 광고 중단, 계정 정지와 복구 정책을 둘러싼 논란 등 풍파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스스로의 진퇴를 투표에 부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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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를 440억달러(약 57조2천억원)에 인수한 지 7주밖에 안 된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최고경영자 자리 유지 여부를 팔로어들의 투표에 부쳤다. 자신이 트위터를 인수한 뒤로 논란이 끊이지 않자 ‘인기투표’로 진퇴를 정한다며 또다시 괴짜다운 행동에 나선 것이다.
머스크는 18일 트위터에 “내가 트위터 대표를 그만둬야 하나?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따르겠다”며 팔로어들을 상대로 하는 찬반 투표 페이지를 열었다. 머스크는 곧이어 올린 트위터 메시지로 신중하게 투표하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자신이 트위터를 인수하자마자 대량 해고, 직원들의 무더기 이탈, 광고주들의 광고 중단, 계정 정지와 복구 정책을 둘러싼 논란 등 풍파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스스로의 진퇴를 투표에 부쳤다. 이날만 해도 트위터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다른 업체의 소셜미디어를 광고해주는 계정은 사용을 정지시키겠다고 한 게 논란이 됐다. 또 머스크에 대해 취재하는 과정에서 트위터로 그에게 인터뷰 요청을 한 <워싱턴 포스트> 기자의 계정이 정지됐다가 하루 만에 복구되는 소동이 일었다.
머스크는 다른 소셜미디어를 알리는 트위터 계정들의 사용을 정지시킨 게 큰 반발을 부르자 “사과한다”고 밝히며 자신의 진퇴를 투표에 부쳤다. 그는 계정의 주목적이 경쟁 업체들을 홍보하는 경우에만 사용을 정지하도록 정책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포스트> 기자 계정 정지도 이런 혼란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는 지난 15일에도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시엔엔>(CNN) 기자들의 계정을 정지시켰다가 이튿날 복구시켰다. 이 중에는 트위터가 전날 머스크의 자가용 비행기 경로를 알려주는 계정을 정지시킨 사실을 보도한 기자 계정도 있고, 머스크나 테슬라에 비판적 보도를 한 기자의 계정도 있다. 트위터는 앞서 폭력과 혐오 선동 등을 이유로 정지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등의 계정을 복구시켰다. 이를 두고 ‘표현의 자유 지상주의자’로서 트위터를 인수하겠다고 나섰던 머스크가 극우, 혐오 콘텐츠에는 면죄부를 주면서 자신에 대한 비판 여론에는 재갈을 물리려 한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머스크는 18일 “그들은 자신들이 어떤 사람들보다도 낫다고 생각한다”며 기성 언론에 대한 반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11월에도 억만장자들에 대한 증세 방침에 불만을 터뜨리면서 테슬라 지분을 팔아야 세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이유로 지분 일부 매각 여부를 투표에 부쳤다. 팔라는 의견이 많이 나오자 실제로 지분을 팔았다.
하지만 머스크의 이번 투표 제안도 즉흥적이라고 볼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테슬라 주주들 사이에서는 주가가 크게 떨어지는데도 머스크는 다른 일들에 정신이 팔려 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머스크는 테슬라에서 풀타임으로 일하지 않으면서도 지나친 보수를 챙겼다며 한 주주가 낸 소송에 대한 지난달 재판에 나와 “트위터 일을 하는 시간을 줄이고, 시간이 지나면 트위터를 경영할 다른 사람을 찾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현지시각으로 19일 오전 미국 증권시장 개장 전까지 진행될 이번 투표에서는 18일 밤 현재 머스크의 트위터 경영 중단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앞서고 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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