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 광주·전남 최고 20.4㎝ 폭설…가뭄 해갈 효과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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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간 광주·전남 지역에 최고 20.4㎝의 폭설이 쏟아지며 교통이 마비되고 눈길 사고가 잇따랐다.
많은 양의 눈이 내렸지만 심각한 가뭄으로 인한 물 부족 상황이 개선되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전남 동부 내륙 지역의 경우 1~5㎝의 눈이 내리는 데 그쳤다.
눈이 녹으면 극심한 가뭄으로 말라가고 있는 식수원으로 흘러가 동복댐과 주암댐의 저수율이 조금이나마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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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사흘간 광주·전남 지역에 최고 20.4㎝의 폭설이 쏟아지며 교통이 마비되고 눈길 사고가 잇따랐다.
많은 양의 눈이 내렸지만 심각한 가뭄으로 인한 물 부족 상황이 개선되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서해안 중심으로 폭설…시간당 5㎝ 쌓인 곳도
지난 17일부터 전남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내리기 시작한 눈은 19일 오전까지 사흘간 이어졌다.
최고 적설을 기록한 시점을 기준으로 가장 많은 곳은 20.4㎝가 내린 전남 무안군 해제면으로 나타났다.
적설량 집계는 녹는 눈의 양을 제외하고 현재 쌓인 눈의 양으로 기록된다.
전남 무안군 해제면에 이어 신안군 압해도 19.3㎝, 전남 함평군 월야면 18.8㎝, 광주 남구 18.8㎝, 전남 영광군 18.7㎝, 무안군 운남면 16.6㎝, 전남 화순군 16.3㎝ 등 광주와 서부권에 10~20㎝의 눈이 쌓였다.
전남 동부 내륙 지역의 경우 1~5㎝의 눈이 내리는 데 그쳤다.
눈은 이날 오전 대부분의 지역에서 그쳤지만 신안군 등 서해안 일부 지역에서는 오후까지 눈 날림이 이어지겠다.
오는 20일 잠시 맑은 날씨를 보였다가 21일부터 다시 눈이나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기상청은 전망하고 있다.
넘어지고 부딪히고…눈길 사고 속출
도로와 보행로에 눈이 쌓이고 빙판길이 만들어지면서 교통사고와 낙상사고도 잇따랐다.
전날 오전 5시 58분께 전남 보성군 벌교읍에서 차량이 눈길에 굴렀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경상을 입은 운전자를 병원으로 이송했고, 비슷한 시각 전남 장성군 삼서면에서는 눈길에 미끄러진 차량이 가드레일을 부딪치기도 했다.
이날 오전 8시 53분께에는 광주와 화순의 경계 지점인 신 너릿재터널에서 빙판길에 미끄러진 차량 3대가 잇따라 추돌했다.
언덕을 오르지 못한 차량 운전자들이 도움을 요청하는 119 신고도 빗발쳤다.
이른 아침 목욕탕에 가던 행인이 눈길에 넘어져 병원으로 이송됐고, 제설 작업을 하던 남성도 낙상 사고로 병원 치료를 받는 등 보행자 낙상 사고도 이어졌다.
사흘간 이러한 눈길 사고로 경찰과 소방당국에 도움을 요청한 사례는 최소 70건이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각 지자체와 전남도는 시설물·농작물 피해를 집계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신고된 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뭄 해갈 미미…동복댐 27.2%·주암댐 29.7%
눈이 녹으면 극심한 가뭄으로 말라가고 있는 식수원으로 흘러가 동복댐과 주암댐의 저수율이 조금이나마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다.
그러나 동복댐과 주암댐의 현재 저수율은 각각 27.2%, 29.7%로 눈이 내리기 전인 16일과 비교했을 때 오히려 0.2~0.5% 포인트 가량 줄어들었다.
이번 내린 눈이 물을 많이 머금고 있는 습설(濕雪)이 아니라 마른 눈인 건설(乾雪)의 특성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건설의 경우 적설량의 3~4%가량만 물로 바뀐다.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눈이 많이 내렸지만, 강수량은 가뭄 해소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며 "생활 속 물 절약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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