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자연 30% 보전’…생물다양성협약, 획기적 방안 타결 임박

신기섭 2022. 12. 19.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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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가 2030년까지 지구 자연의 30%를 보호하고 훼손된 자연 30%를 회복하며, 생물다양성 유지를 위해 매년 2000억달러(약 260조원)를 투입하는 내용을 담은 유엔 차원의 새 생물다양성 보호 방안 타결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단체들은 초안에 담긴 목표와 자금 지원이 제대로 이행된다면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새로운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과거 유엔의 생물다양성 목표치가 제대로 달성되지 못했던 점을 거론하며 각국 정부의 이행 의지를 강조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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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지구 자연의 30% 보전
개도국에 연 200~300억달러 지원
일부 개도국 지원금 증액 요구하며 반발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고 있는 제15차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가 18일(현지시각) 2030년까지 지구 자연의 30%를 보전하는 내용 등을 담은 새로운 생물다양성 보호 방안 논의에 큰 진전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들이 회의장 앞을 지나가고 있다. 몬트리올/로이터 연합뉴스

전세계가 2030년까지 지구 자연의 30%를 보호하고 훼손된 자연 30%를 회복하며, 생물다양성 유지를 위해 매년 2000억달러(약 260조원)를 투입하는 내용을 담은 유엔 차원의 새 생물다양성 보호 방안 타결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단체들은 이 방안이 최종 합의돼 제대로 이행된다면, 자연과 인간 관계에 획기적인 변화가 시작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지난 8일부터 20일까지 열리고 있는 제15차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5)에서 총회 의장국인 중국이 18일(현지시각) 이런 내용이 담긴 합의안 초안을 제시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중국은 이날 공개한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 초안에서 2030년까지 육지·내수면·해양의 30%를 보전하고 생물다양성이 훼손된 자연의 30%를 복원하는 걸 목표로 설정했다. 초안은 또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전세계가 매년 2000억달러를 배정하고, 개도국들에 매년 200억~300억달러를 지원하는 내용도 담았다. 자연보호 지역에 거주하는 원주민들의 권리와 그들의 거주지 보호 조처를 강하게 요구하는 내용도 함께 담겼다.

수사나 무하마드 콜롬비아 환경부 장관은 “자원 배분 등과 관련한 또 한차례의 작업이 필요하지만, 주요 목표에 대한 반대가 거의 없는 만큼 우리가 중요한 걸음을 내딛을 수 있으리라고 아주 낙관한다”고 말했다. 유럽연합 회원국의 한 협상 대표도 “초안에 우리가 원하는 것 대부분이 담겨 아주 놀랐다”며 자연 보전 목표치를 20%가 아니라 30%로 설정한 것이 특히 그렇다고 말했다. 비르기니유스 신케비시우스 유럽연합(EU) 환경 담당 집행위원도 휴식 시간에 기자들과 만나 협상 타결을 위한 논의가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이 제시한 초안에는 그동안 개도국들이 요구하던 별도의 생물다양성 기금 조성이 포함되지 않았다.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은 별도의 기금을 만들어 개도국들에 매년 1000억달러를 지원할 것을 요구하며 지난 14일 협상장에서 퇴장하기도 했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콩고민주공화국, 브라질, 말레이시아 등을 포함한 개도국들은 초안에 반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베 바자이바 콩고민주공화국 환경부 장관은 “생물다양성만을 위한 투명하고 독립적인 기금 창설이 없는 한 합의안 초안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무하마드 장관은 “지원금 규모가 아마도 300억~1000억달러 사이에서 합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합의안 타결 시점은 현지 시각 19일 자정이다. 한편, 초안은 어느 나라든지 자발적으로 개도국 지원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중국 등의 개도국 자금 지원 가능성을 열어놨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환경단체들은 초안에 담긴 목표와 자금 지원이 제대로 이행된다면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새로운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과거 유엔의 생물다양성 목표치가 제대로 달성되지 못했던 점을 거론하며 각국 정부의 이행 의지를 강조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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