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 우승 유격수와 GG 2루수 재결합…영웅들 중앙내야, 리스크는 사라진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월드시리즈 우승 유격수와 골든글러브 2루수의 재결합. 키움의 2023시즌 중앙내야에 리스크는 사라졌다.
키움은 2020~2021시즌에 112개, 129개로 2년 연속 실책 최다 1위였다. 그러자 홍원기 감독은 지난 2월 고흥 스프링캠프에서 김혜성의 2루수 전업을 선언했다. 직전시즌 유격수 골든글러버의 2루수 전환. 김혜성의 장거리 송구 정확성이 조금 떨어지는 약점을 보완하면서, 빠른 발을 앞세운 넓은 커버 범위라는 장점을 살리고, 더블플레이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목적이었다.
결과적으로 키움은 올 시즌에도 118실책으로 최다 실책 3위. 그러나 김혜성은 리그 최고 공수겸장 2루수로 거듭나며 또 한번 골든글러브를 가져갔다. 대신 김휘집과 신준우가 지킨 3유간은 공수생산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이 부분은 포스트시즌서도 아킬레스건이었다.
야시엘 푸이그의 개인사가 터지면서, 키움은 외국인타자를 다시 찾아야 하는 상황. 그러자 2016년 시카고 컵스 월드시리즈 우승멤버 에디슨 러셀을 다시 한번 영입했다. 러셀-김혜성 키스톤콤비라면, 공수에서 리그 최정상급으로 올라설 가능성이 있다.
러셀이 3년 전 키움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건 사실이었다. 공격은 말할 것도 없었고, 수비에서도 494⅓이닝 동안 12개의 실책을 범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A 0.112. 당시 손혁 한화 단장은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을 3루수로 기용하면서 러셀에게 유격수로 기회를 줬지만,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안정감이 떨어지면서 2루수로 옮기기도 했다. 심지어 김혜성은 중학교 시절 이후 처음으로 좌익수로 나가기까지 했다.
그러나 키움은 러셀이 지난 2년간 멕시코에서 뛰며 공수 모두 우수한 모습을 보여줬다며, 2023시즌에는 다를 것이라고 판단한 상태다. 베이스볼 레퍼런스에 따르면, 올 시즌 러셀은 멕시코 몬클로바에서 주로 유격수로 뛰며 수비율 0.967에 타율 0.348 24홈런 74타점 OPS 1.120을 기록했다.
러셀이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시절, 올 시즌 멕시코리그에서의 수비력을 보여준다면 김휘집과 신준우의 경험 부족에 의한 리스크는 해소될 수 있다. 나아가 러셀이 김휘집과 신준우 등 기존 젊은 중앙내야수들의 길잡이 역할까지 해주면 최상이다.
유격수와 2루수가 동시에 공수에서 리그 최상위급 활약을 펼친 케이스는 그렇게 많지 않다. 키움은 러셀-김혜성 키스톤콤비를 앞세워 그걸 기대한다. 리그 최고타자 이정후와 베테랑 이지영까지, 리그 최고 센터라인 구축도 꿈은 아니다. 러셀이 재영입된 이상, 김혜성이 유격수로 돌아갈 가능성은 없다.
어쨌든 키움이 기대하는 건 러셀이 3년 전 KBO리그에서의 모습이 아닌, 멕시코에서 2년간 보여준 모습이다. 수비에서 팀의 아킬레스건을 없애고, 타격에서 2020년과 다르다는 걸 보여주면, 키움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도 꿈은 아니다.
[러셀(위), 김혜성(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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