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캠핑장 산사태 사망자 24명..."엄마·아이 부둥켜안은 채 발견"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외곽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인한 사망자가 24명으로 늘었습니다.
18일 AFP통신 및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재난 당국은 이번 사고로 인해 지금까지 어린이 7명 등 총 24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됐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 16일 오전 2시께 쿠알라룸푸르에서 북쪽으로 약 50㎞ 떨어진 슬랑오르주 바탕칼리의 캠핑장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는데, 캠핑장에 있던 94명 중 61명이 구조됐습니다.
구조 작업을 지휘하는 노라잠 카미스는 "진흙더미와 잔해 속에서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라며 “엄마와 아이로 추정되는 사망자 2명은 서로 부둥켜안은 채로 발견됐다”고 전했습니다.
당국에서는 진흙더미와 잔해 속에서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당국은 앞으로 사고 후 1주일간 지역 내 모든 피크닉 및 캠핑장은 폐쇄한다는 방침입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현재 산사태 사망 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이번 사고의 원인과 책임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캠핑장 운영자들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운영자 한 명과 직원 2명을 상대로 조사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조사 결과, 사고가 난 캠핑장은 농장 운영 허가만 보유한 채로 영업을 해 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편, 말레이시아는 통상 우기인 연말에 산사태가 자주 발생하는 나라입니다.
캠핑장이 위치한 지역은 사고 전날에는 호우가 내리지 않았지만, 며칠 전에도 비가 많이 쏟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말레이시아국립대 소속 지질학 전문가는 "앞서 내린 비로 인해 흙덩어리가 젖은 채로 뭉쳐진 뒤 액체처럼 밑으로 흘러내린 걸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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