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결산] ③화려하게 빛난 메시 '라스트 월드컵'…호날두는 쓸쓸한 퇴장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한 달 동안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19일(한국시간) 막을 내렸다.
'지구촌 축제'로도 불리는 월드컵 축구대회는 4년에 한 번 열리는 특성 때문에 다음 대회 출전을 기약하기 어려운 스타 플레이어들의 희비가 항상 엇갈리는 무대이기도 하다.
이번 대회도 예외가 아니었다.
생애 첫 월드컵 우승의 한을 푼 리오넬 메시(35·아르헨티나)를 비롯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포르투갈), 루카 모드리치(37·크로아티아) 등 이번 대회를 끝으로 월드컵 무대를 떠나게 될 선수들의 활약에 전 세계 축구 팬들이 울고 웃었다.
'라스트 댄스'를 가장 화려하게 장식한 선수는 역시 메시다.
그동안 올림픽 금메달,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발롱도르 수상, 코파 아메리카 우승 등 굵직한 업적들을 이루고도 월드컵 우승이 없어 어딘가 허전한 구석이 있던 메시는 이번 대회 정상에 우뚝 서면서 평생의 한을 풀었다.
19일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 결승에서도 두 골을 넣고, 승부차기 키커로도 나서 득점을 올리는 등 '만점 활약'을 펼쳤다.
대회 최우수선수로도 선정된 메시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벗을 것이라는 주위 예상을 뒤엎고 국가대표로 더 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현실적으로 4년 뒤 월드컵 출전은 쉽지 않더라도 2024년 코파 아메리카에는 전성기 기량을 유지한 채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크로아티아의 모드리치 역시 이번 대회에서 어느 정도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낸 베테랑으로 꼽힌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를 준우승으로 이끌고 최우수선수에도 뽑혔던 모드리치는 이번 대회에서도 크로아티아를 4강으로 올려놨다.
모드리치 역시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대표팀을 떠나지 않고,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에 계속 나가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3-4위전에서 모로코를 꺾고 3위에 오른 모드리치는 "크로아티아는 20년에 한 번 나오는 기적을 일으킨 다크호스가 아니라 축구 강국이라는 점을 증명했다"고 뿌듯해했다.
한국과 같은 H조에서 경쟁한 호날두와 루이스 수아레스(35·우루과이)는 마지막이 될 것이 유력한 이번 월드컵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호날두는 가나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골을 넣어 사상 최초로 5차례 월드컵 대회에서 모두 골을 넣은 선수가 됐다.
이때만 해도 생애 첫 월드컵 우승에 도전하는 호날두의 행보가 순탄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스위스와 16강전부터 벤치 신세가 되며 그의 월드컵 여정도 8강에서 끝났다.
월드컵 개막 직전 소속팀이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불화를 겪은 끝에 방출당한 그는 스위스와 16강, 모로코와 8강에서 모두 교체 선수로 나와야 했다.
수아레스 역시 가나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막판에 벤치에서 탈락을 예감한 듯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한 골도 넣지 못했다.
독일의 명수문장 마누엘 노이어(36)도 다음 월드컵을 기약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포지션의 특성상 비교적 고령에도 뛸 수 있기는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도 한 경기도 무실점 방어를 하지 못했다.
노이어 골키퍼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한국에 1-2로 패하는 등 두 대회 연속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준우승한 프랑스에서는 카림 벤제마(35)와 올리비에 지루(36)가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큰 선수들이다.
벤제마는 개막을 앞두고 부상 때문에 아예 대회 출전 자체가 무산돼 더욱 아쉬움이 컸다.
지루는 이번 대회에서 4골을 터뜨리며 득점 공동 3위에 오르는 선전을 펼쳤지만 우승컵에는 한 뼘이 모자랐다.
브라질의 네이마르(30)는 다음 월드컵을 기약하기 충분한 나이지만, 크로아티아에 져 탈락한 뒤 인터뷰에서 "국가대표팀에 대한 문을 닫지는 않겠지만 돌아올 것이라고 100% 보장하기도 어렵다"고 대표팀 은퇴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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