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한국에서 '카즈 코리아 챔피언십' 열린다

장동준 기자 2022. 12. 19.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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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차대전 카드게임 ‘카즈’ 개발사 1939게임즈 창업 형제 인터뷰
1939게임즈 창업자 이바르 크리스티얀손 대표(왼쪽), 구드문드 크리스티얀손 CCO

스마일게이트는 최근 사내에서 작은 e스포츠 대회를 개최했다. 스토브에서 서비스 중인 세계 2차대전 CCG '카즈(KARDS)'를 종목으로 스마일게이트 임직원까리 연 대회다. 온라인 128강부터 시작해 4강과 결승전은 본사 로비에서 오프라인으로 열리는 열기를 내뿜었다.

4강전과 결승전을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지켜보는 이들이 있었으니 멀리 아이슬란드에서 날아온 1939게임즈의 이바르 크리스티얀손, 구드문드 크리스티얀손 형제였다. 이들은 1939게임즈의 공동 창업자로 스마일게이트의 초대를 받고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 스마일게이트가 두 형제에게 게임 강국 한국의 인상과 1939게임즈의 비전을 물어 봤다.

 

Q. 만나게 돼 반갑다. 간략한 본인 소개를 부탁 한다.

이바르 : 동생인 구드문드와 함께 1939게임즈를 창립한 이바르라고 한다. 우리 회사는 2015년에 설립됐고, 초기 2년은 게임 개발을 위한 프로토타입 개발과 자금 확보, 핵심 인재 영입에 집중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게임 개발에 집중했고, 회사도 더 키워 현재는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와 필란드 헬싱키에도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1939 게임즈를 세우기 전에는 이브 온라인을 제작한 CCP에서 근무했다. 초기 창립 3명 중 한 명으로 17년 동안 CCP에서 근무했다. CFO로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CCP는 현재 펄어비스의 자회사가 됐다. 여러모로 한국 게임사들과 인연이 있었던 것 같다.

구드문드 : 스마일게이트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하게 돼 정말 기쁘다. 현재 1939게임즈에서 CCO를 담당하고 있고, 카즈의 기본 콘셉트를 구상했다. 그래픽 디자이너로 게임업계에서 오래 일을 해왔고, 게임의 시각적 스타일과 디자인에 업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Q. 카즈는 2차 대전을 바탕으로 한 CCG다. 여느 카드 게임들과 달리 고증면에서, 그리고 시각적인 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카즈 개발 계기는 무엇인가.

구드문드 : 어렸을 때부터 형(이바르)과 함께 카드게임을 즐겼다. 그리고 2차 세계대전은 매우 흥미를 가지고 봐왔던 역사다. 우리가 좋아하는 카드게임과 2차 세계대전을 혼합하고 싶었다. 우리 형제의 열정이 고스란히 담긴 게임이다.

이바르 : 카즈라는 이름은 아이슬란드어에서 카드를 뜻하는 단어 'Kort'에서 시작했다. 쉽게 카드 게임을 카드, 카드 했던 것이다. 농담 삼아 말했던 명칭을 그대로 활용해 '카즈'라는 게임명으로 정했다. 

 

1939게임즈 이바르 크리스티얀손 대표

Q. 카드 게임 팬뿐 아니라, 밀리터리 마니아 사이에서도 훌륭한 고증, 특히 실존하는 무기 체계, 과거 부대 구현 등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카즈를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달라.

구드문드 :  실제로도 그렇다. 카즈 게임을 즐기는 대부분의 팬은 CCG 장르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분들과 밀리터리 마니아 층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이들 사이의 특징을 뽑아낸 게임은 아니고, 다른 전략 게임과 카드 게임에서 영감을 받아 보다 전술적인 플레이를 펼칠 수 있도록 했다. 부대 편성과 카드 배치에 있어서 '프론트 라인'을 설정해 더욱 다양한 전투 양상을 펼칠 수 있다.

게임을 단순하고 직관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과한 설정은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때로는 게임이 너무 어려워지고 복잡해질 수 있다는 판단에 매우 우수한 기능과 디자인을 제거해야만 했다. 개발 욕심이 많았던 탓에 이런 결정은 고통스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Q. 기획 단계부터 고증에 많은 역량을 집중했다고 들었다.

구드문드 : 처음 이 게임을 아이디어로 떠올렸을 때 2차 세계대전에 대한 깊은 관심에서 시작됐다. 2차 세계대전에 대한 지식은 많이 가지고 있었지만, 구체적인 카드로 제작하고, 명령 카드를 추가 하기 위해서 여러 부대들의 작전 이력과 관련 통계를 세밀히 조사했다.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조사한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우기도 했다. 또 조사 자체가 즐거운 경험이었다.

 

Q. 스팀에서 글로벌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었고, 올해 5월에 스토브를 통해 한국에 정식 론칭을 했다. 한국 출시에 특별히 신경 쓴 게 있다면?

이바르 : 한국 이용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글로벌 버전과 비교해 일부 내용을 수정했다. 일부 이미지와 부대 깃발 등을 한국 이용자들의 정서에 맞췄다. 한국은 우리가 생각하는 우리 게임의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다. 스마일게이트가 한국 시장에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좋은 파트너로 보고 있고, 스토브에서 완벽한 현지화 지원을 해줘 정식 PC 버전을 출시 했다. 조만간 모바일 버전으로도 출시해 성과를 내고 싶다.

 

1939게임즈 구드문드 크리스티얀손 CCO

Q. 스마일게이트 사내 대회를 지켜본 소감은 어땠나?

이바르 : 매우 열정적인 대회였다고 생각한다. 사내 대회인데도 프로게이머 못지 않은 실력을 갖추고 있었고, 무엇보다 카즈 게임 이해도가 상당히 높았다. 스마일게이트 사내 대회만으로도 한국에 왜 게임 강국으로 불리는지 알 수 있었다. 또한 대회 중계를 진행한 분들도 모두 스마일게이트 임직원이라는 점에서 놀랐다. 밀리터리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함께 열정적으로 중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Q. 끝으로 한국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이바르 : 한국에 처음 왔는데 정말 좋은 파트너들을 만났고, 맛있는 음식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 같다. 한국 카즈 팬들에게 직접 인사를 드릴 수 있는 시간이 없었지만, 이번 방문으로 카즈가 한국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스마일게이트와 함께 성공적인 서비스를 이뤄내고 다시 한국에 올 수 있기를 바란다. 2023년에는 한국 유저를 대상으로 카즈 코리아 챔피언십이 개최될 예정이다. 한국 플레이어들에게서 멋진 경기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djjang88@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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