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점’ 이하늬→‘구원자’ 박해수, 설 잡을 ‘유령’[스경X현장]
쟁쟁한 배우들을 앞세운 ‘유령’이 설 연휴 극장가를 노린다.
영화 ‘유령’의 제작보고회가 19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 이날 보고회에는 설경구, 이하늬, 박소담, 박해수, 서현우와 이해영 감독이 참석했다.
다음달 18일 개봉하는 ‘유령’은 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멈출 수 없는 작전을 그린 영화다.
‘독전’의 글과 연출을 맡았던 이해영 감독이 이번에도 연출과 각본을 맡았다. 무엇보다 믿고 보는 연기력을 자랑하는 배우들이 나서 긴장감 넘치는 시대 액션 장르물을 선보일 것으로 큰 기대를 모은다.
‘지천명 아이돌’로 사랑받는 베테랑 연기자 설경구는 “‘독전’으로 이해영 감독님이 상업영화 냄새를 좀 맡은 것 같아 ‘이때다’ 하는 간사한 마음으로 출연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도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는 처음인데, 기존 항일 영화와 다르지 않을까 싶었다. 감독님이 ‘장르 영화로 가면 좋겠다’고 해서 차별화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기대를 높였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에 이어 ‘수리남’까지 연이은 히트 후 스크린으로 돌아온 박해수는 유령을 잡기 위해 덫을 설치하는 다카하라 카이토 역으로 나서 모든 대사를 일본어로 소화해낸다.
그는 “캐릭터가 매력적이라 너무 하고 싶었는데, (일본어 연기 때문에)피해가 될까 걱정됐다”며 “하루 이틀 연습 했는데 잘 안되더라. 밤새 연습하다 설경구 선배님께 조언도 구하고 감독님도 만나 수능 공부 하듯 연습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 감독은 박해수의 노력에 고마움을 표하며 “만나는 순간 입덕하고 싶은 배우였고 촬영 중간 ‘이 영화를 구원해줘 고맙다’는 이야기도 했다”고 극찬했다.
이하늬와 박소담은 개인적 시간을 보낸 후 첫 복귀작으로 ‘유령’을 택했다. 지난 6월 출산한 이하늬는 오랜만의 활동에 “갑자기 난데없이 배우 행사를 하고 있는 느낌이다. 배우로서도 그렇고 개인적으로도 감회가 새롭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이 감독이 이하늬를 “‘유령’의 시작점이었다”고 언급한 가운데, 이하늬 역시 “누가 유령일지 제가 알고 보면서도 끝까지 모르겠는 장르물이다. 감독님이 워낙 장르물을 잘하기 때문에 믿고 들어왔다”고 화답했다.
박소담은 지난해 갑상선 유두암으로 수술과 치료를 마친 후 돌아왔다. 그는 “걱정을 끼쳐 죄송했다. 지난해 오늘 이 시간에는 수술 후 목소리도 안 나오고 움직이지도 못했다. 작년과 올해의 연말이 굉장히 다르다”고 돌이켜보며, “‘유령’을 통해 건강한 모습으로 인사드릴 수 있게 돼 기쁘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유령’의 시작점 이하늬는 “재작년부터 시작해서 3년 만에 개봉하게 됐다. 배우들도 감독님도 열과 성을 다해서 뼈를 갈아 넣었다”고 강조하며 관람을 당부했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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