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황제' 메시vs '트러블 메이커' 호날두…"메호대전 논쟁 끝"

[카타르 2022]

전 세계 축구 팬들 사이에서 화제였던 '메호대전'이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의 월드컵 우승으로 종지부를 찍게 됐다. 한때 메시와 현 시대 축구계를 양분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무소속)는 구설만 남긴 채 씁쓸하게 대회에서 퇴장했다.

메시가 속한 아르헨티나는 19일(이하 한국 시간)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연장까지 3대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4대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1978년, 1986년 이후 36년 만에 통산 3번째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주장 메시는 5번째 월드컵 도전 만에 마침내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특히 그는 이번 대회에서 7골 3도움이라는 눈부신 활약을 선보였고, 대회 우승뿐만 아니라 최우수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까지 거머쥐었다. 월드컵 무대에서 골든볼을 2차례(2014·2022) 받은 선수는 메시가 최초다.

심지어 그는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조별리그를 포함해 16강, 8강, 4강, 결승전까지 모두 골을 넣었다. 비록 8골을 넣은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에 밀려 득점왕을 차지하진 못했지만, 아르헨티나 우승의 일등 공신은 의심의 여지 없이 메시였다.

이로써 메시는 △ 발롱도르 수상 △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 올림픽 금메달에 △ 월드컵까지 모두 정상에 오른 최초의 선수가 됐다.

전 세계 축구인들은 메시의 GOAT(The Greatest Of All Time, 역대 최고) 등극을 축하했다. 네이마르와 손흥민을 비롯해 '축구 황제' 펠레도 메시에게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메시의 '영원한 라이벌' 호날두는 침묵했다. 평소 활발히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하는 호날두지만 메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이는 호날두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 많은 아쉬움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는 대회 도중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퇴출되며 잡음이 일었다. 조별리그에서도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지 못했다.

심지어 호날두는 한국과 조별리그 3차전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4차례나 날리는 등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우리나라의 추격의 불씨가 됐던 김영권의 동점 골 상황에서는 실질적인 도움을 줬으며, 교체 아웃 과정에서는 조규성(전북 현대)과 시비가 붙기도.

여기에 호날두 가족이 "호날두를 선발로 쓰지 않는 포르투갈 코칭스태프가 이해되지 않는다"는 발언으로 팀 분위기를 흐리면서 포르투갈은 결국 돌풍을 일으킨 모로코의 희생양이 돼 8강에서 짐을 싸게 됐다.

호날두는 라커룸으로 돌아가는 터널에서 눈물을 흘리며 이번 대회를 마쳤다. 그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기록한 득점은 단 1골이었다.

아르헨티나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패할 때만 해도 '메호대전'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압도적이었다. 그러나 호날두가 갖지 못한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메시가 들어 올리면서 '메호대전' 논쟁은 무의미해졌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누구도 메시를 두고 논쟁하지 못한다. 논쟁은 끝났다"고 보도했다. 미국 매체 ESPN은 "메시와 호날두 중 누가 더 나은 선수냐는 질문에 이전까지는 답을 찾기 어려웠지만 이제는 아니다"라고 메시가 '메호대전'에서 승리했음을 시사했다.

한편, 호날두와 메시 모두 30대 후반의 나이이기 때문에 이번 대회가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호날두는 1985년생이며 메시는 1987년생이다.

차유채 기자 jejuflow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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