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공사, 주민 반발에 재개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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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동부하수처리장 증설 공사가 주민 반발에 시작도 못하고 중단됐다.
19일 제주 구좌읍 월정리 소재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공사 시공사 측은 이날 오전 9시께 공사를 재개하려 했으나 공사장 입구에서 건설 장비 차량을 막아선 일부 주민 반발에 부딪혀 결국 공사를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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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19일 오전 비대위 주민들 건설장비 차량 막아
시공사 측 "경과 지켜봐야…법적 대응도 고려"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제주동부하수처리장 증설 공사가 주민 반발에 시작도 못하고 중단됐다. 시공사 측은 법정 대응을, 주민들은 형사고발을 각각 예고하면서 갈등은 깊어질 전망이다.
19일 제주 구좌읍 월정리 소재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공사 시공사 측은 이날 오전 9시께 공사를 재개하려 했으나 공사장 입구에서 건설 장비 차량을 막아선 일부 주민 반발에 부딪혀 결국 공사를 중단했다.
시공사 측 관계자는 이날 "아무래도 오늘 공사는 진행할 수 없을 것 같다"며 "내일(20일)도 경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공사 측은 공사를 방해하는 주민에게 업무방해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시공사 측은 지난달 법원으로부터 월정리 주민 14명을 상대로 제기한 공사방해금지 가처분 사건에 대해 인용 결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공사 방해 주민에게 1인당 100만원씩 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이날 공사 중단을 촉구한 주민들로 구성된 '제주동부하수처리장 반대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측은 이날 오전 8시30분께 동부하수처리장 앞에서 용천동굴문화축제를 개최하고 증설 공사에 동원된 건설 차량을 막아서는 등 공사 중단을 촉구했다.
비대위는 증설 공사와 관련해 제주도가 문화재 현상변경허가 신청 시 용천동굴 누락, 세계유산협약의 이행을 위한 운영지침' 172조 위반 등을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비대위는 이달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동부하수처리장 공사를 강행할 경우, 제주도지사를 포함해 관련 공무원들을 상대로 형사고발을 예고하면서 갈등은 깊어질 전망이다.
한편 증설 공사 발주처인 제주도는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공사 재개에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도는 14일 설명자료를 통해 문화재 현상변경허가 신청과 관련, 문화재청이 문화재위원 및 전문위원의 의견을 수렴해 용천동굴에 보다 비중을 두고 영향을 검토한 뒤 허가했다고 밝혔다. 또 이달 말 증설 허가기간 만료를 앞두고 기간 연장을 허가한 부분도 유권해석을 얻어 한 부분이라고 해명했다. 연장 허가 결정 전 문화재청에 유선 문의를 한 뒤 유권해석을 받았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도는 동부하수처리장의 경우, 적정 가동률을 이미 넘어섰고 최대 하수처리 용량에 육박하는 상황이라고 피력했다. 또 안정적인 하수처리장 운영만 아니라 지역주민의 건강과 깨끗한 환경을 확보하기 위해 증설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역설했다.
동부하수처리장 증설은 조천읍과 구좌읍 등 제주 동부에서 발생, 유입되는 하수의 하루 처리 용량을 지금의 2배인 2만4000t까지 늘리는 것이다. 총 538억원이 투입되며 지난 2017년 9월 착공, 2020년 1월 완공을 목표로 추진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oyj434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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