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대전환, 경제가 곧 ‘경험’인 시대 왔다”
차경진 한양대 교수 기조연설
“데이터 혁신 성공과 실패 여부
고객의 맥락적 경험 파악에 달려”
19일 개막한 ‘2022 데이터 그랜드 컨퍼런스’에서 차경진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가 기업과 정부의 데이터 혁신 전략에 대해 이 같이 조언했다.
빅데이터 경영 전략 전문가인 차 교수는 이날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데이터 그랜드 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국민의 삶을 변화시키는 데이터 혁신’을 주제로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데이터 전략의 차이점을 다양한 사례로 설명했다.
그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이 수 년 전부터 사물인터넷(IoT)을 연결한 백색가전 사업 전략을 추진했음에도 현재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가전 혁신의 수준이 과거와 별반 다르지 않음을 지적하며 “고객이 언제 냉장고 문을 여는지 등에 대한 센싱 전략이 데이터를 설계한 엔지니어의 관점이었을뿐, 이를 활용해 고객가치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에 대한 충분한 고민이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데이터라는 금광 앞에서 ‘일단 모으고 땅을 캐다 보면 뭔가 새로운 가치가 나올 것’이라는 해당 사업부의 기대는 장밋빛 환상에 불과할뿐, 시장에서 만들 가치를 먼저 확보한 뒤 관련 데이터가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설명이었다.
그는 특히 과거의 대중 마케팅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는 ‘초개인화 시대’로 전환하고 있음을 상기시키며 “예컨대 경기도 판교에 거주하는 40대 주부가 유치원에 아이를 데려다주고 나서 백화점에 들를 때와 주말에 백화점 문화센터를 찾는 여성을 상대로 백화점 측이 전달하는 서로 비슷한 내용의 커뮤니케이션은 전혀 효과적이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차 교수는 “지금의 고객은 하나의 시장에 존재하는 것을 넘어 시간과 장소에 따라 변화하는 동적인 존재”라며 “이들이 추구하는 맥락적(콘텍스트) 경험에 집중하고 그 맥락적 경험을 찾아내(초개인화 마케팅) 상호작용해야 성공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경제는 경험‘이라며 정부와 기업의 데이터 전략이 공통적으로 ’경제적 이익‘이 아닌 ’맥락적 경험‘에 주목하고 설계돼야 파괴적 혁신과 서비스를 이뤄낼 수 있다고 거듭 당부했다.
이날 데이터 그랜드 컨퍼런스는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열리는 대규모 오프라인 이벤트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이 주관한다.
올해 행사는 데이터 서비스, 플랫폼 및 분석 솔루션 기업이 대거 참여하는 ’데이터 전시관‘이 꾸려지고, 야놀자 등 혁신 기업이 자사 성공 스토리부터 새해 채용계획 등을 공유하는 ’데이터 기업 나눔톡톡‘ 등 다양한 소통 프로그램이 행사 마지막 날인 오는 21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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