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했으니 시가 한 대는 괜찮잖아? '메시 보디가드' 데폴은 다르다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로드리도 데 폴(28, 아르헨티나)이 월드컵 우승 시상식에서 시가를 물었다.
19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이 열렸다. 아르헨티나와 프랑스가 3-3 균형을 이룬 채 연장전을 마쳤다. 곧바로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아르헨티나가 4-2로 승리해 우승컵을 손에 거머쥐었다.
아르헨티나는 4-3-3 포메이션으로 나왔다. 그중 미드필더 삼인방으로 데 폴, 알렉시스 맥알리스터, 엔조 페르난데스를 세웠다. 이 셋은 프랑스 중원과 치열하게 싸우며 최전방의 리오넬 메시, 앙헬 디 마리아, 훌리안 알바레스를 전폭 지원했다. 그 덕에 메시, 디 마리아, 알바레스가 프랑스 수비진을 요리할 수 있었다.
데 폴은 ‘메시 보디가드’로 불리는 보좌관이다. 상대 선수들의 공을 뺏어내 메시에게 전달해주는 지원군이다. 누군가 메시에게 거칠게 태클하면 데 폴이 가장 먼저 달려와 메시를 보호한다. 데 폴은 “메시를 위해서라면 그라운드 위에서 죽을 수도 있다”고 말할 정도로 메시만 바라보는 호위무사다.
우승 시상식을 모두 마친 뒤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우승을 자축할 때 데 폴이 눈에 띄었다. 데 폴은 두꺼운 시가를 입에 물고 불을 붙였다. 루사일 스타디움 골망을 잘라서 목에 걸었고, 아르헨티나 국기를 두 손으로 든 채 경기장을 방방 뛰어다녔다. 골대 위에 매달려 응원가를 부르기도 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데 폴은 “아르헨티나 국민들을 세계 정상에 올려놨다. 국민 여러분이 지금 이 순간을 행복하게 즐겼으면 한다. 모든 아르헨티나 사람들을 사랑한다. 내가 아르헨티나 국민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힘든 결승전이었다. 우승하기 위해서는 지난 대회 우승팀 프랑스를 꺾어야만 했다. 결국 우리가 우승했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행복하고 기쁘다. 지금 이 순간을 절재 잊지 못할 것”이라며 감격했다.
데 폴은 이번 카타르 월드컵 7경기 중 6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공교롭게도 아르헨티나는 데 폴이 결장한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1-2로 역전패했고, 나머지 6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데 폴은 메시 보디가드를 넘어 승리 요정으로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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