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아르헨 우승 이끈 ‘댄스’…“정신적 압박 컸다” 한목소리

▲ 골든 글러브를 수상하며 카타르월드컵 최고 수문장으로 거듭난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아스톤 빌라).

[스포티비뉴스=박건도 기자] 골키퍼의 익살스러운 춤사위가 상대 선수에 큰 부담을 안겼다는 평가다.

아르헨티나는 19일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결승에서 프랑스와 승부차기(3-3, PSO 4-2) 끝에 이겼다. 아르헨티나는 36년 만에 사상 세 번째 월드컵 우승에 성공했다.

우승팀 아르헨티나는 개인상도 쓸어 담았다. 결승전 멀티골 포함 대회 7골 3도움을 올린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망)는 골든볼(최우수 선수)을 수상했다. 만 21세 이하 선수에게 주어지는 영플레이어상은 엔조 마르티네스(SL벤피카) 몫이었다. 프랑스 주축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망)는 8골로 골든 부트(득점왕)를 안았다.

아르헨티나 수문장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아스톤 빌)는 골든 글로브를 수상하며 대회 최고 골키퍼로 우뚝 섰다. 결승전 승부차기에서도 선방과 상대 실축 유도로 아르헨티나 우승에 방점을 찍었다.

심리 싸움에서 완승했다. 마르티네스는 프랑스 키커 앞에서 익살스러운 춤으로 신경을 분산시켰다. 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 저메인 제나스는 ‘BBC 스포츠’를 통해 “마르티네스의 행동은 상대에게 정신적으로 큰 영향을 미쳤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프리미어리그(PL) 역대 최다 골에 빛나는 앨런 시어러는 “마르티네스는 프랑스 선수단 신경을 건드렸다. 공을 걷어차기도 했다. 선수들에게 말도 걸더라. 가능한 최대한 정신적인 압박을 가했다”라고 분석했다.

승부차기뿐만 아니다. 마르티네스는 연장전 막판 수차례 선방으로 아르헨티나를 승부차기까지 이끌었다. 연장 종료 직전 랑달 콜로 무아니(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일대일 싸움에서 결정적인 선방으로 아르헨티나를 패배 위기에서 구했다. 마르티네스는 대회 세 번의 클린시트를 포함해 눈에 띄는 활약으로 생애 첫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다.

우승 후 마르티네스는 “승부차기 동안 침착함을 유지했다. 아르헨티나가 원하는 대로 진행됐다”라며 “내가 꿈꾸던 모든 것이 이루어졌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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