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된 캐릭터 영화" '유령' 설경구→이하늬가 만들 스파이 앙상블(종합) [N현장]

고승아 기자 2022. 12. 19.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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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서현우(왼쪽부터)와 박해수, 박소담, 이하늬, 설경구가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에서 진행된 영화 '유령'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유령’(감독 이해영)은 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멈출 수 없는 작전을 그린 작품이다. 2022.12.19/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배우 설경구, 이하늬, 박소담, 박해수, 서현우가 1933년,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유령이 된다.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CGV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유령' 제작보고회가 열려 설경구, 이하늬, 박소담, 박해수, 서현우, 이해영 감독이 참석했다.

'유량'은 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멈출 수 없는 작전을 그린 영화로 ‘독전’ 이해영 감독의 신작이다.

이 감독은 이날 "처음에 '유령'이라는 이야기를 설계하기 시작할 때 백지 위에 제일 먼저 본능적으로 이하늬가 필요하다고 느꼈다"라며 "이하늬만 있으면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본인의 허락을 구하지 않고 시나리오를 썼다"고 소개했다. 이어 "'유령'의 시작은 이하늬 배우였고, 캐스팅 결승선은 설경구 배우였다, 그런 마음으로 시나리오를 쓰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드렸는데 (설경구) 선배님이 만나서 대본을 준 이유를 물어보시더라, 그런데 '제가 원하니까요’ 이렇게 답했다"라며 "첫 만남에 당황했을 텐데 이렇게 덮어놓고 원한다고 말했던 제 손을 잡아주셔서 감사하다"며 웃었다.

배우 설경구가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에서 진행된 영화 '유령'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유령’(감독 이해영)은 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멈출 수 없는 작전을 그린 작품이다. 2022.12.19/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설경구는 경무국 소속 총독부 통신과 감독관 무라야마 쥰지로 분했다. 그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얘기는 처음 해보는 것 같다"라며 '쥰지는 앞길이 창창한 군인이었는데 통신과로 가서 다시 한번 옛날의 명성을 찾으려는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이어 "(혼혈을 위해) 노력했다기 보다는 쥰지 자신이 야망이 크고, 용의자이자 유령이 누군지 알고 싶어하는 자다. 제가 생각한 쥰지는 야망이 센 인물이지만 속은 자신도 잘 모르는 인물이 아니지 않나 생각하다 보니 속을 잘 알 수 없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잘 모르는 인물로 그려졌으면 했다"고 설명했다.

박해수와 '야차'에 이어 호흡을 맞춘 설경구는 특히 "영화 끝나고 제일 고마워했던 게 박해수씨였다. 감독님이 수호천사라고 했는데 저도 그런 마음이었다"라며 "아마 그 배역을 찾기 위해서 계속 미뤄졌을 거 같단 생각을 하면서 늘 고마운 후배고 든든한 후배다"라고 칭찬했다.

배우 이하늬가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에서 진행된 영화 '유령'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유령’(감독 이해영)은 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멈출 수 없는 작전을 그린 작품이다. 2022.12.19/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이하늬는 총독부 통신과 암호 전문 기록담당 박차경 역을 맡았다. 그는 "(전작과) 완전히 다른 인물이라 매력을 많이 느껴서 누구보다 '유령' 개봉을 기다렸다"라며 "차경은 쿨톤인데, 그동안 웜톤에 가까운 캐릭터를 했는데 차경의 쿨톤에 가까운 캐릭터를 만나면서 안에 정말 많은 슬픔이 지글지글하게 용광로처럼 인물이더라, 겉은 쿨톤이지만 속은 이렇게 다 탄 사람이겠구나 싶었다"라고 했다. 이어 "그리고 차경은 대의명분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고 싶고,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의 이념이기에 따라가는 게 더 많았겠다 싶더라"며 "가족을 잃었거나, 사랑하는 사람의 대의명분이라면 나라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사람을 따라가고 싶다는 그런 마음도 있었겠구나 싶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교제하던 비연예인 남성과 결혼했다고 깜짝 발표했으며, 한 달 뒤인 올해 1월 중순 임신 소식을 전했다. 이후 지난 6월 딸을 출산했다. 이후 '유령'으로 복귀한 이하늬는 "서현우 배우가 앞서 매니저하다가 배우 행사 온 것 같다고 하셨는데, 제가 지금 딱 그런 느낌이다"라며 "난데없이 배우 행사하는 느낌이라 이래도 되나 싶다"라며 웃었다. 이어 "'유령'을 재작년부터 시작해서 만 3년만에 개봉을 하는 거라 개봉을 하긴 하는구나 싶다"라며 "정말 열과 성을 뼈를 갈아넣었고, 모든 배우분들과 감독님, 배우로서도 그렇고 개인적으로도 감회가 새롭다"고 소감을 밝혔다.

배우 박소담이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에서 진행된 영화 '유령'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유령’(감독 이해영)은 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멈출 수 없는 작전을 그린 작품이다. 2022.12.19/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박소담은 총독부 정무총감 직속 비서 유리코를 맡은 것에 "조선인임에도 실세이고 당차고 과감한 인물이다"라며 "호텔에 갇혀잇지만 유리코는 가둬둘 수 있는 인물이 아니라서 바람처럼 어디로든 갈 수 있는 인물이라 생각해서 시나리오 이후에 어떤 말과 행동을 할지 저도 궁금해지더라, 어쩌려고 저러냐는 대사도 있듯이 저도 왜 저러냐 싶을 정도였다"라고 밝혔다. 이어 "전체 대본 리딩 끝나고 쑥스럽더라, 많은 분들께 소리도 지르고, 너무나 당차게 모든 인물을 만나다 보니까 그게 재밌으면서도 많이 떨리기도 했고 그 다음이 점점 더 기대됐다"라고 했다.

이에 이하늬는 "유리코가 소담 배우가 아니었음 누가했을까 싶을 정도였다, 나이가 그렇게 많은 배우가 아닌데 정말 깡다구라고 해야 할지, 단단함이 뿜어져 나와서 소담이가 아니었으면 유리코가 없었겠다는 걸 현장에서 많이 느꼈다"라며 "설경구 선배한테 바득바득 그러는데 기세가 정말"이라며 감탄했다.

배우 박해수가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에서 진행된 영화 '유령'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유령’(감독 이해영)은 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멈출 수 없는 작전을 그린 작품이다. 2022.12.19/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박해수는 신임 총독의 경호대장 다카하라 카이토를 맡아 100% 일본어 대사를 소화했다. 그는 "캐릭터가 너무 매력적이어서 하고 싶었고 감독님께도 감사했는데, 내가 한다는 것이 존경하는 배우들께 피해가 가지 않을까 싶어서 하루이틀 연습해보겠다고 했는데 안 되더라, 밤 새워서 하다가 설경구 선배께 전화를 드려서 '이게 가능할까요' 물었는데, '감독님과 만나보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감독님이 한 걸음 다가와주셨지 않나. 바로 믿음을 주셔서 거절하고 싶었는데, 올림픽 나가듯 수능 공부하듯 했다"고 되돌아봤다.

이 감독은 "일본어 대사라 선뜻 누구에게 주기도 어려웠고, 배우에게 이런 짐을 줘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 그때 박해수 배우의 작품을 전부 다 보고 공연도 실황으로 보고 만났는데, 만나는 순간 '입덕'하게 되더라. 멋있고 굉장히 성실하게 보이더라, 그래서 제가 손은 내밀지 못하겠고 알아서 해달라고 했다"고 했다. 이어 "2주 정도밖에 안 되는 시간 동안, 영화 전체에 일본어 대사 분량이 너무 많은데, 전체 시나리오의 모든 일본어 대사를 다 암기하고 자기 대사를 한국어로도 암기하고, 상대 배우 일본어도 한국어로 다 암기한 거다"라며 "그 순간 감정을 다 느끼고, 모든 순간을 다 진짜로 만들어내서 촬영하다 중간에 손을 덥썩 붙잡고 이 영화를 구원해줘서 고맙다고 수호천사라고 했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배우 서현우가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에서 진행된 영화 '유령'(감독 이해영)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유령’(감독 이해영)은 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멈출 수 없는 작전을 그린 작품이다. 2022.12.19/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통신과 암호 해독 담당 천은호 계장을 맡은 서현우는 "설경구 선배님에 대한 팬심과 마다할 이유가 없었고 '독전'을 통해서 만났던 이 감독님께, '독전'때는 충분히 많이 보여드리지 못했는데 다른 작품으로 기회를 주셔서 이번에 반드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들 멋있는 역할들인데, 이 사이에서 저는 멋있게 하면 안 될 것 같더라"라며 "제 멋있음은 다 채울 수 없을 것 같은 그런 에너지를 느꼈다. 연기적으로 이상한 선택을 하려고 했는데 감독님이 그걸 좋아하셨다"고 했다. 이에 이하늬는 "실제로 '유령' 때문에 13㎏가량 찌웠다"고 했고, 이 감독은 "사실 '유령' 때문에 찌운 건 아니고, 그때 굉장히 말랐을 때여서 다시 살을 찌우면 어떨까 말을 못했었다, 그때 박찬욱 감독님 서현우 배우에게 '헤어질 결심'의 철석을 제안하면서 통통한 이미지를 보여주면서 이런 느낌이 어떠냐고 했다고 들었다"라며 '그래서 살을 찌울지도 모를 것 같아서, 혹시 물어보니 자발적으로 살을 찌운다고 해서 그러면 통통한 채로 저 정도만 하자고 했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배우 서현우(왼쪽부터)와 박해수, 이해영 감독, 박소담, 이하늬, 설경구가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에서 진행된 영화 '유령'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유령’(감독 이해영)은 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멈출 수 없는 작전을 그린 작품이다. 2022.12.19/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일제강점기, 1933년을 배경으로 다룬 것에 대해 이 감독은 "실제 존재했던 기록에 의존하면서 쓰진 않았지만 역사 안에서 계승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라며 "1933년도로 설정한 건 당시 흑색공포단이라는 단체가 있었고 상해를 기반으로 했었는데, 이 단체가 조선 내에서도 활동이 이어졌으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을 기반으로 했다, 그래서 모든 인물들은 픽션이고 만들어낸 인물이지만, 유령 콘셉트 자체가 실체는 아무도 알 수 없었기에 기록에 없는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독전'은 표방했던 이미지 자체가 스타일리시한 영화를 만들겠다는 것이었는데, '유령'에서의 스타일은 목표나 지향점이 당연히 아니고 정말 이번에는 제대로된 캐릭터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고 이 캐릭터들이 각자 혼자 있거나 함께 있을대 어우러지는 조합, 앙상블이 잘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게 지향점이었다"라며 "그리고 스타일이나 미장센은 수단에 가까웠다. 캐릭터들이 주는 감정들을 느끼면서 보시고, 왠지 영화가 멋있었던 듯 정도만 느껴져도 소임을 다하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 갑상선 유두암 수술 후 '유령'을 통해 복귀한 박소담은 "힘든 시기에 이 작품을 만났던 것 같다"라며 "그때 감독님이 제 손을 잡아주셨기 때문에 제가 용기를 낼 수 있었고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심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가장 힘들 때 찍었던 작품이라 걱정도 많았는데 감독님 덕분에 좋은 선배님들 만나서 너무 행복했고, 빨리 영화를 다함께 보는 그 날이 오기를, 모두 건강하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또 "'그래서 2023년 1월에 '유령' 개봉으로, 건강한 모습으로 인사드릴 수 있게 되어서 기쁘다"라고도 전했다.

영화는 오는 2023년 1월18일 개봉.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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