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이유? '독전' 감독"…'유령' 설경구→이하늬, 1930's 스타일리시 첩보 액션(종합)[Oh!쎈 현장]
[OSEN=김보라 기자] “저희가 호텔에 갇혀 있지만 대립, 견제, 연대를 한다.”
설경구는 18일 서울 이촌동 용산 CGV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새 영화 ‘유령’의 제작보고회에서 “다양한 캐릭터들이 버무려지는 맛이 있다”라며 이같이 소개했다.
내년 개봉을 앞둔 ‘유령’(감독 이해영, 제작 더 램프, 제공배급 CJ ENM)은 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멈출 수 없는 작전을 그린다.
경무국 소속 무라야먀 쥰지 역을 맡은 설경구는 “감독님이 장르영화로 가고 싶다고 하셨다. (역사)고증을 무시한 건 아니지만 장르에 끌렸다”며 “기존의 영화와 다른 색깔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컸다. ‘독전’에서 이해영 감독님이 흥행을 하셔서 그 감을 믿었다. 같이 하면 좋지 않을까 싶었다”고 출연한 이유를 전했다.
그러면서 설경구는 “제가 1930년대 이야기는 처음 해봤다. 쥰지는 군인이었다가 좌천돼 다시 한 번 일어나 옛 명성을 되찾으려는 인물이다”라고 소개했다.
총독부 통신과 암호문 기록 담당 박차경 역의 이하늬도 “저도 누가 유령인지 알고 보면서도 끝까지 누구인지 궁금한 장르다. 이해영 감독님이 스릴러 장르를 잘하시지 않나”라며 “감독님뿐만 아니라 설경구, 박해수, 박소담, 서현우 등 이 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았다”고 출연을 결정한 계기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해영 감독님의 시대물이자 장르물”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해영 감독은 “저는 배우들이 하고 싶은 걸 최선을 다해 도와드렸다”고 화답했다.
조선인이지만 총독부 2인자 정무총감의 비서 유리코를 연기한 박소담은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라고 자신있게 말하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박소담은 “제가 처음 하나의 배역으로 5~6개월의 시간을 보냈던 게 그 영화가 처음이었다”며 “이 감독님이 하나부터 열까지 다 알려주셨다. 현장에서 배운다는 게 어떤 것인지 그때 비로소 알게 됐다. 이 감독님께 진짜 많이 배웠다”라고 ‘유령’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그녀는 이 감독의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2015)에 출연했던 바. 그러면서 “작품 얘기를 듣고 하고 싶었는데 시나리오를 보니 더 하고 싶어졌다. 유리코 역을 더 잘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경호대장 다카하라 카이토 역의 박해수는 “시나리오를 보고 카이토에 집중하긴 했지만 모든 캐릭터가 멋있었다. 감독님께서 제게 손을 내밀어주셨다”고 참여한 이유를 전했다. 그러면서 “제가 거절하고 싶었는데 감독님이 손을 잡아주셨다”고 출연에 대한 설명을 보탰다.
이에 이 감독은 “(카이토는) 일본어 대사가 많아서 배우에게 짐을 지게 해도 되나 걱정했다. 박해수의 전작, 공연을 다 봤는데 실제로 처음 만났을 때 ‘입덕’했다. 굉장히 성실해 보여서 이 역할을 맡겨도 되겠다 싶었다. 2주 정도 밖에 안 되는 시간 동안 너무 많은 일본어 대사분량을 다 암기해왔다. 상대방의 일본어와 한국어, 자신의 일본어와 한국어 대사까지 모두 외워 감정을 다해 연기했다”며 “제가 너무 고마워서 ‘넌 수호천사’라고 해줬다”고 박해수를 칭찬했다.
한편 “설경구에 대한 팬심으로 임했다”는 서현우는 통신과 암호해독 담당 천계장을 맡았다.
이에 서현우는 “‘독전’ 때 제가 많은 걸 표현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출연을 결심한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언어 해독을 하다 보니 섬세하고 소심하기도 하다. 특히 고양이 하나짱을 사랑하는 인물이다”라고 소개해 웃음을 안겼다.
각본 및 연출을 맡은 이해영 감독은 그간 ‘독전’(2018),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2015), ‘페스티발’(2010), ‘천하장사 마돈나’(2006)을 선보였다. 또한 ‘26년’(2012), ‘아라한 장풍대작전’(2004), ‘안녕! 유에프오’(2004) 등의 각본을 맡았다.
각본 및 연출을 맡은 이해영 감독은 “실존한 기록에 의존하면서 이야기를 쓰진 않았지만 역사의 씨앗을 계승하고 싶었다. 1933년을 배경으로 한 건, 흑색공포단이라는 단체가 해외 3대 의거라는 것을 기반으로 두기 위해서였다. 이 활동이 상해에서 멈춘 게 아니라 경성에서도 이어졌다면 어땠을까, 라는 상상을 넣었다”고 설명했다.
실체를 알 수 없어 기록에 남지 않은 유령에 대한 이야기라고 소개한 이 감독은 “모든 인물은 다 만들어냈다. 그때 유령은 있었지만 실체는 없었다. 영화에 나온 캐릭터들은 실제 기록되지 않은 인물이라서 제 상상을 반영했다”고 영화의 방향성을 전했다.
‘유령’은 오는 2023년 1월 18일 극장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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