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손실 보셨죠? 보상해 드려요" 급하게 2000만원 송금했더니…

정혜윤 기자 2022. 12. 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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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A스탁은 투자자 보호차원에서 실시하는 일회성 이벤트로 지금 신청하지 않으면 보상이 불가능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결국 김씨는 비상장주식을 선입고받고 본인 자금 2000만원을 지정 계좌로 송금했다.

금융감독원은 '과거 금융투자 손실 보상' 등을 미끼로 소비자를 현혹해 부당한 피해를 유발하는 사례가 발생하니 주의해달라고 19일 밝혔다.

결국 이씨는 비상장회사 주식을 선입고 받은 뒤 본인 자금 500만원을 업체가 지정한 계좌로 송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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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금융감독원


# 투자자 김씨는 'A스탁 손실보상팀'에게 과거 리딩방 투자 손실을 보상해주겠다는 권유 전화를 받았다. A스탁은 비상장주식 투자 후 수일 내 투자 손실 금액에 해당하는 금액을 송금해주겠다고 안내했다. 비상장주식의 하반기 상장이 확정돼 있기 때문에 200% 이상 손익이 가능하다고 김씨를 안심시킨 뒤였다.

또 A스탁은 투자자 보호차원에서 실시하는 일회성 이벤트로 지금 신청하지 않으면 보상이 불가능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결국 김씨는 비상장주식을 선입고받고 본인 자금 2000만원을 지정 계좌로 송금했다. 송금 후 김씨가 업체에 손실 보상 금액 입금을 요구했지만 연락 두절됐다.

최근 기준금리 인상 등 시장 여건 변동성 확대로 금융소비자 투자 손실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을 악용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과거 금융투자 손실 보상' 등을 미끼로 소비자를 현혹해 부당한 피해를 유발하는 사례가 발생하니 주의해달라고 19일 밝혔다.

올해 금융감독원은 제보·민원을 통해 수집한 피해사례 중 혐의 내용이 구체적이고 입증자료가 확보된 36건을 수사의뢰했다. 수사의뢰건은 전년동기대비 16.1% 늘었다. 이외 자체 모니터링 등을 통해 불법 금융투자 혐의 사이트나 게시글 456건을 적발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온라인 게시글 차단 의뢰 조치했다.

이들은 주로 과거 금융투자로 손실을 본 투자자를 찾아 손실을 보상해주겠다며 비상장주식 투자를 권유했다. 유튜브 증권방송, 문자메시지, 메신저 등을 통해서다. 이들은 '무조건 보상가능, 선착순 손실보상' 등의 문구를 내세웠다. 가짜 사설HTS(홈트레이딩시스템)을 설치해 사용을 유도하는 경우도 있었다.

또 금융감독원,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 기관에서 손실 보상을 명령했다고 허위 안내하는 경우도 있었다. 일부는 조작한 한국거래소 홈페이지 캡처화면을 통해 비상장사가 상장 예정인 것처럼 투자자를 속였다.

/사진제공=금융감독원

일례로 이씨는 B컨설팅으로부터 카카오톡으로 비상장회사 주식 투자를 권유받았다. 올해 하반기 상장예정이고, 상장되지 않을 경우 B컨설팅이 재매수하겠다는 이행각서까지 작성하겠다고 속였다. 결국 이씨는 비상장회사 주식을 선입고 받은 뒤 본인 자금 500만원을 업체가 지정한 계좌로 송금했다.

이후 이씨가 비상장회사 홈페이지 등을 확인해본 결과 상장 계획이 없다는 걸 알고 투자금을 돌려받기 위해 B컨설팅에 연락했지만 연락두절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불법업자가 지정한 계좌는 이른바 '대포통장'인 경우가 많아 사실상 피해 구제가 어렵다"며 "수사가 장기간 소요돼 범죄 수익 환수를 통한 피해금 복구가 어렵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허위·과장 문구에 현혹되지 말고 불법업자와 어떤 거래도 하지 않도록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들이 입금을 유도하는 계좌 대부분이 계좌주와 업체명이 다른 이른바 '대포통장'이기 때문에 자금 이체도 절대 금지해달라는 요청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불법 금융투자업자 관련 신고·제보,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온라인 차단의뢰와 수사의뢰를 신속히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혜윤 기자 hyeyoon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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