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38%·고등학생 27% "희망하는 직업 없다"
희망 직업 1위 초등생은 운동선수, 중고생은 교사
(세종=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인공지능(AI), 메타버스(가상세계) 등 온라인 기반 산업이 주목받으면서 컴퓨터 공학자나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희망하는 중고교생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로 대면 진로 수업과 상담이 제한되면서 희망 직업이 없다는 학생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지난 6월 7일부터 7월 20일까지 전국 초·중·고 학생 2만2천702명, 학부모 1만1천946명, 교원 2천8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조사한 '2022년 초·중등 진로 교육 현황조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초등학생 희망 직업 1위 운동선수…3위는 크리에이터
초등학생들의 희망 직업 1위는 운동선수(9.8%)였다. 운동선수는 2019년부터 초등학생 희망 직업 맨 꼭대기를 차지하고 있다.
2위는 교사(6.5%)로, 1년 전보다 한 계단 상승했다.
3위는 크리에이터(6.1%)로 조사됐다. 크리에이터는 2020년과 2021년 4위에서 상승했다.
4위는 의사로 1년 전보다 두 계단 하락했고, 5위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경찰관/수사관(4.5%)이 차지했다.
중학생의 희망 직업 1위는 교사(11.2%), 2위는 의사(5.5%)로 작년과 동일했다.
다만 3위는 경찰관/수사관에서 운동선수(4.6%)로 바뀌었다.
경찰관/수사관(4.3%)은 4위에 자리했다.
중학생 희망 직업 5위는 컴퓨터공학자/소프트웨어 개발자(2.9%)가 차지했다.
컴퓨터공학자/소프트웨어 개발자는 2020년 10위에서 지난해 8위로 올랐다가 올해 세 계단 더 오르는 등 꾸준히 인기가 상승세다.
고등학생의 희망 직업은 1위부터 5위까지 교사(8.0%), 간호사(4.8%), 군인(3.6%), 경찰관/수사관(3.3%), 컴퓨터공학자/소프트웨어 개발자(3.3%)로 작년과 변함없었다.
컴퓨터공학자/소프트웨어 개발자는 지난해 3.25%에서 올해 3.32%로 선호도가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전문가, 정보보안 전문가 등 신산업 분야를 희망하는 학생도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컴퓨터공학자/소프트웨어 개발자, 컴퓨터·모바일 게임 개발자, 웹 개발자, 항공·우주 공학자 및 연구원, 빅데이터·통계분석 전문가, 인공지능 전문가 등 신산업 분야를 희망 직업으로 선택한 중학생은 5.42%로 집계됐다. 10년 전인 2012년(2.96%)보다 2.46%포인트 상승했다.
신산업 분야 직업을 희망하는 고등학생 역시 8.19%로 10년 전(4.12%)보다 4.07%포인트 확대됐다.
희망 직업 없다는 중고생 절반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희망 직업이 없다는 학생들은 초등학생 19.3%, 중학교 38.2%, 고등학교 27.2%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초등학생은 1.6%포인트 축소했지만, 중학교는 1.4%포인트, 고등학교는 3.5%포인트 각각 확대됐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 관계자는 "2019년부터 희망 직업이 없다는 학생 비중이 소폭 상승세인데, 코로나19 영향이 있다고 본다"며 "산업과 직업의 변화로 응답이 어려웠다는 학생도 있어 추후 지속해서 살펴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희망 직업이 없는 이유로 중학생(52.5%), 고등학생(47.7%)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직 몰라서'를 가장 많이 꼽았다.
초등학생은 '내가 잘하는 것(강점)과 못 하는 것(약점)을 몰라서'(39.2%),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직 몰라서'(37.8%)가 유사했다.
흥미와 적성, 희망 직업 등 진로에 관해 부모와 대화하는 빈도는 중학생(25.7%), 고등학생(26.2%)의 경우 '주 1회 정도'가 가장 많았다. 초등학생은 '두 달에 1회 이하'가 30.0%로 가장 많았다.
졸업 후 창업을 희망하는 고등학생 비율은 꾸준히 확대돼 올해엔 2.9%로 조사됐다. 작년보다 1.3%포인트 상승했다.
창업에 관심이 있다는 고등학생은 35.7%로 나타났다. '나의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주도적으로 일을 하고 싶어서' 창업에 관심 있다고 응답한 고등학생이 38.1%에 달했다.
한편 학생 1인당 학교 진로 교육 예산은 초등학교 3만2천600원, 중학교 7만2천원, 고등학교는 6만5천500원으로 작년 대비 모든 학교급에서 증가했다.
진로 심리검사는 중학교 99.3%, 고등학교 99.4%가 실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로상담은 일대일 대면상담 방식(초등학교 94.6%, 중학교 98.4%, 고등학교 97.3%)으로 가장 많이 시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porque@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버튼 누르면 5분내 사망…스위스서 조력사망 캡슐 첫 사용 | 연합뉴스
- 동료 성폭행하려다 직위해제 제주 경찰, 이번엔 추행으로 구속(종합) | 연합뉴스
- 국회서 추궁당한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사퇴 선언 | 연합뉴스
- 故장자연 전 소속사 대표, 윤지오 상대 손배소 패소 | 연합뉴스
- 변호사 꿈꾸던 11살 하율이, 뇌사장기기증으로 5명에게 새 생명 | 연합뉴스
- 中서 '트랜스젠더 강제 입원·전기치료' 병원 상대 소송 제기 | 연합뉴스
- 경찰, '뺑소니 사망사고' 마세라티 운전자 추적(종합) | 연합뉴스
- 부산 유명 제과점 빵에서 500원짜리 동전 크기 '자석' 나와 | 연합뉴스
- 축구·콘서트 82억 번 상암월드컵경기장, 잔디관리엔 2.5억 써 | 연합뉴스
- 트럼프 2차 암살 시도범 아들 '아동 포르노 소지'로 체포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