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금덕 할머니 인권상 무산'…"尹 정부, 훈장도 日 허락받고 줄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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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미쓰비시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에 대한 대한민국 인권상 수상과 국민훈장 모란장 서훈 추서가 무산되면서 시민단체가 윤석열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은 19일 오전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양금덕 할머니 인권상·서훈 추서 방해에 대한 윤석열 정부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훈장도 일본 허락을 받고 줘야 하느냐"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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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일제강점기 미쓰비시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에 대한 대한민국 인권상 수상과 국민훈장 모란장 서훈 추서가 무산되면서 시민단체가 윤석열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은 19일 오전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양금덕 할머니 인권상·서훈 추서 방해에 대한 윤석열 정부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훈장도 일본 허락을 받고 줘야 하느냐"고 비난했다.
시민모임은 "2018년 대법원 배상 판결을 구실로 적반하장 태도를 취해 온 일본 정부의 잘못에 대해서는 눈 감은 채 계류 중인 최종 판결에 개입해 피해자의 권리행사마저 가로막았던 것이 윤석열 정부"라며 "그것도 모자라 이번에는 일본을 의식해 스스로 양금덕 할머니의 훈장을 손목에서 잡아채는 치졸한 짓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민모임은 "일본과의 관계 개선이 아무리 중요하다 한들 일본 허락 없이는 대한민국 훈장도 마음대로 수여할 수 없는 것인가"라며 "국가 위신이 한 순간에 얼마나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는가를 윤석열 정권 반년 만에 뼈저리게 실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이 반성은커녕 군사대국화로 거침없이 질주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며 "윤석열 정권의 빈약한 역사의식과 외교부의 저자세 굴욕 외교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단체는 외교부 장관에게 인권상 취소와 서훈 무산의 경위, 앞으로의 대응을 묻는 질의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5일 박진 외교부 장관은 '상 자체를 반대한 것이 아닌 협의를 거치도록 한 절차적 문제'라고 해명했고, 서민정 아태국장은 '타 부처의 경우 진행이 정지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지만 김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의해 명백한 거짓으로 드러났다"며 "관련 부서 이견으로 서훈이 무산된 사례가 처음이 아니라는 근거를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만약 외교부 주장대로 양금덕 할머니만 수상하는 것에 형평성 문제가 있다면 할머니를 비롯해 다른 생존 피해자 3명 모두 인권상과 훈장 포상자로 추천할 의사가 있는지 묻고 싶다"며 "또 불가피한 상황 때문에 연내 추진이 어렵다면 내년도에 외교부가 양금덕 할머니의 서훈을 직접 추천할 의향이 있는지 답하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양금덕 할머니는 "악 밖에 남지 않은 나는 일본을 '일본 놈들'이라고 지칭한다. 일본 놈들 따라 다니는 대통령은 필요없다"고 규탄했다.
양금덕 할머니는 일제강점기 초등학교 6학년때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에 끌려간 강제동원 피해자다.
1992년 일본 정부를 상대로 첫 소송을 시작한 이래 30년 동안 일제 피해자 권리회복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이같은 공로를 인정해 '2022 대한민국 인권상'(국민훈장 모란장)에 양 할머니를 추천했지만, 외교부가 '사전 협의가 필요한 사항'이란 이유로 서훈 수여를 보류했다.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은 지난 11일 '정부 인권상 서훈'이 보류된 양금덕 할머니에게 자체적으로 마련한 '우리들의 인권상'을 시상했다.
brea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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