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IRA 관련대응 가장 빠르고 적극적” WSJ 등 미국 언론·관련협회서 긍정 평가

이근홍 기자 2022. 12. 19.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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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재무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하위 규정(가이던스)을 이달 말까지 제정할 계획인 가운데 국내 자동차업계의 입장을 반영하기 위한 한국 정부의 선제 대응이 미국 현지에서 주목받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수입자동차협회와 각국 주미 대사관, 현지 언론에서는 한국 정부의 IRA 대응에 대해 잇달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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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우리 입장 충분히 전달”

미국 재무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하위 규정(가이던스)을 이달 말까지 제정할 계획인 가운데 국내 자동차업계의 입장을 반영하기 위한 한국 정부의 선제 대응이 미국 현지에서 주목받고 있다. IRA에 가장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온 한국 정부의 총력전이 미국 내부의 기류 변화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수입자동차협회와 각국 주미 대사관, 현지 언론에서는 한국 정부의 IRA 대응에 대해 잇달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제니퍼 사파비앙 미국수입자동차협회 대표는 “한국 정부는 IRA 이슈에 즉시 문제를 부각하고 법 개정 필요성 등 대안을 적극적으로 제시했다”며 “미국 행정부·의회와의 이 같은 커뮤니케이션이 협회와 회원사 활동에 매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미국수입자동차협회는 IRA 발효 이후 각국 대사관 관계자들과 수시로 만나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 언론들도 IRA에 대한 동맹국들의 우려를 전하며 한국 정부의 대응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주요 동맹국들은 IRA에 분노하고 있다”며 “가장 반발하는 국가는 한국”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유럽과 일본 등의 전기차 제조업체들도 보조금 차별 조항에 불만을 품고 있지만, 유독 한국이 솔직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했다.

이런 반응은 유럽연합(EU) 등 다른 나라보다 월등히 빨랐던 한국 정부의 대응이 미국에서 가장 조명받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 정부는 IRA 발효 후 한 달도 되기 전인 9월 7일 미국 정부와 협상 채널을 구축하기로 합의하고, 같은 달 16일부터 실무협의에 들어갔다. 또 국회와 함께 미국 상·하원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정신을 강조하며 한국산 전기차가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설득했다.

현대차의 IRA 대응을 총괄하는 호세 무뇨스 사장은 “한국 정부의 노력 덕분에 IRA를 유연하게 적용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미국 정부에 충분히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들도 미 재무부에 가이던스 관련 의견서를 제출하는 한편으로 중장기적인 IRA 대응방안 마련에 집중하고 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미 현지 공장을 활용, 전기차 생산을 앞당기는 방안을 살피고 있으며 전기차 제조시설에 대한 투자세액공제 등 IRA 인센티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법안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배터리 기업들도 GM, 포드 등과 손잡고 미국 내 배터리 생산 거점 구축에 나섰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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