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 돈쓰기 겁난다” 10명 중 9명, 금리 연 20% 육박
1천만원에 연이자 200만원 달해
이는 1000만원을 빌리면 연간 이자로 160만~200만원을 부담하는 것으로, 통계청이 집계한 전문대 졸업자 평균 월급(174만3000원) 수준이다.
통상 캐피탈이나 저축은행은 저신용 차주가 제도권 금융을 이용할 수 있는 마지막 보루로 통한다. 이곳에서도 밀려나면 대부업체를 찾아야 한다.
19일 여신금융협회 최신 공시에 따르면 올해 10월중 OK캐피탈은 신규 취급한 신용대출의 87.55%, 약 10명중 9명에 연 16~20% 금리를 적용했다.
OK캐피탈의 차주 중 9.44%는 연 12~16% 미만 금리로, 나머지 차주 3.01%는 연 8%를 넘지 않는 금리로 금융서비스를 이용했다.
캐피탈 업계는 이용 차주의 특성상 고금리 비중이 높다. 은행 대출이 어려운 저신용·서민, 다중채무자 등이 주로 이용해서다.
업계 1위 현대캐피탈은 연 16~20% 금리 구간에 해당한 차주 비중이 59.71%였다.
우리금융캐피탈(54.77%), 메리츠캐피탈(68.52%), JB우리캐피탈(50.12%) 등 금융지주 계열 캐피탈도 해당 금리 구간의 차주 비중이 50%를 웃돌았다.
이런 가운데 캐피탈 업계의 대출 문턱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채권시장 악화로 캐피탈 업계의 자금조달 비용이 상승해 리스크 관리에 들어가면서다.
여기에 연 20%로 묶인 법정 최고금리도 저신용·서민 대출의 문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손꼽힌다. 업계의 자금조달 비용이 증가하고 있지만 일련의 최고금리 인하로 저신용자 대출에 따른 부실 리스크를 상쇄하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캐피탈 등 2금융권은 차주의 신용 리스크를 높은 금리로 헷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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