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막대한 아프리카 대출…빚 독촉vs 관계 유지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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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아프리카에 막대한 대출을 제공해 개발 도상국과의 관계를 강화했으나, 원리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는 딜레마에 빠졌다고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영국 런던 싱크탱크인 채텀하우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15일 채텀하우스가 발표한 '아프리카의 부채 고통에 대한 대응과 중국의 역할'이란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리카의 전체 외채는 2020년 현재 6960억달러(약 904조원)로 20년 전 대비 5배 증가했으며, 그중 중국이 12%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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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전체 외채서 中 비중 12%
코로나·전쟁에 아프리카 상환 능력 약화
최근 대출 규모↓…"대출 성격도 변화"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중국이 아프리카에 막대한 대출을 제공해 개발 도상국과의 관계를 강화했으나, 원리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는 딜레마에 빠졌다고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영국 런던 싱크탱크인 채텀하우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채텀하우스는 “아프리카에 대한 중국의 대출은 불투명한 데다 담보로 제공되는 아프리카 자산을 몰수하기 위해 고안됐다는 일부 비판을 받지만 실상은 이와 다를 수 있다”면서 “아프리카 자산을 겨냥한 전략과 거리가 멀고 초창기 막대한 대출이 중국을 ‘부채 함정’에 빠뜨렸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2012년부터 집권한 시진핑 국가주석이 추진한 ‘일대일로’(중국과 중앙아시아, 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프로젝트)) 차원에서 아프리카 국가들에 항구나 도로 등 기반시설 구축 비용을 지원했다. 미국 등 서방에선 이를 중국의 ‘채무 함정 외교’라고 비난했으나, 실제로는 경제성 판단이 결여됐다는 것이 채텀하우스의 지적이다.
앙골라는 아프리카 국가 중 가장 많은 대중국 부채를 가진 나라다. 중국에 진 빚은 426억달러(약 55조원)에 달한다. 에티오피아(137억달러, 약 18조원), 잠비아(98억달러, 약 13조원), 케냐(92억달러, 약 12조원) 순이다.
문제는 이들 국가 대부분 부채 상환 의지가 부족한 데다 이미 다른 나라의 수많은 부채까지 떠안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코로나19의 경제적 여파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가 부채 상환 능력도 최근 들어 약화됐다. 이중 잠비아는 2020년 디폴트(채무 불이행)을 선언했다.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아프리카 대륙은 채무 상환 위기를 겪고 있으며, 52개국 중 22개국이 부채 곤경(debt distress) 위험에 놓여 있다.
채텀하우스는 중국이 채무 상환을 독촉하기 위해 이들 국가를 압박하거나 정치적 유대를 이어가기 위해 관대한 자세를 취해야 하는 곤란한 상황이라면서, 중국이 최초로 해외 상설 군사기지를 건설한 지부티를 예로 들었다. 중국은 지부티에도 14억 달러(약 1조8000억원)의 투자와 인프라 대출을 제공했다. 채텀하우스는 “지부티는 중국을 상대로 빚더미에 올라 있지만, 중국이 디폴트를 허용하기에 이 나라는 지정학적으로 너무 중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채텀하우스는 “중국은 초기 부채 상환 문제를 양자 차원에서 다루고자 했으나 중국은 점점 서방 정부 및 국제금융기구들(IFIs)와의 다자간 협력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디폴트에 대응해 부채를 항구, 철도 혹은 전력망 같은 아프리카 인프라로 충당한다면 (서방의 반발 등) 전략적, 정치적 비용이 뒤따라 오히려 해로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처럼 여러 아프리카 국가들이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하면서 중국 금융기관들은 최근 아프리카에 대한 대출 규모를 대폭 줄였다. 아프리카에 대한 중국의 신규 대출은 2016년 284억달러(약 37조원)에 달했으나, 2019년 82억달러(약 10조원)로 감소했고 2020년에는 19억달러(약 2조5000억원)에 불과했다. 채텀하우스는 “아프리카에 대한 중국의 대출 성격이 초반 인프라 연계에서 좀 더 계산된 비즈니스 혹은 지정학적 의사결정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윤지 (jay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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