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국어·선택의 배신에 냉가슴...‘문과생 잔혹사’ 생존전략 고심

2022. 12. 19.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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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능은 '문과생 잔혹사'를 확연히 보여줬다.

국어영역이 쉽고, 수학은 예년의 난이도를 유지하면서 이과생에 크게 유리한 상황이 벌어졌다.

국어에서도 문과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화법과작문'이 쉬워, 문과생들은 국어영역에서도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올해 문과생들에게는 그나마 모집인원이 많은 곳을 선택하는 것도 생존 전략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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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 등 수도권 대학 대부분
이과생 교차지원 영향 받아
변환표준점수·모집인원 체크를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 배부일인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서 한 학생이 성적표를 살펴보고 있다. 임세준 기자

올해 수능은 ‘문과생 잔혹사’를 확연히 보여줬다. 국어영역이 쉽고, 수학은 예년의 난이도를 유지하면서 이과생에 크게 유리한 상황이 벌어졌다. 국어에서도 문과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화법과작문’이 쉬워, 문과생들은 국어영역에서도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이과생들의 교차지원에 문과생들은 속수무책인 셈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는 국어·수학 기준 1등급부터 3등급까지 수학이 앞서, 3등급 이내 이과생들이 교차지원에 관심을 가질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이는 수도권 대학 대부분이 이과생들의 교차지원에 영향을 받는다는 뜻”이라 진단했다.

본격 정시 레이스를 앞두고 문과생들의 불확실성이 더 커진 상황. 문과생 생존전략에 대해 입시업계는 ▷반영비율 ▷변환표준점수 ▷모집인원 등을 예의주시해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영비율을 기준으로 지원 전략을 짤 때 유의할 대목은 수학과 사회탐구영역이다. 수학 반영비율은 적고, 사탐 비율이 높은 대학 중심으로 살펴봐야 유리하다는게 업계 분석이다. 사회탐구영역은 올해 문과생들이 그나마 기댈 수 있는 변수다. 지난해에는 과학탐구영역 표준점수가 사탐보다 높아, 탐구에서도 이과생들이 유리해 교차지원이 더 활발했다. 그러나 올해는 사탐이 어려워 탐구에서 만큼은 문과생들이 불리하지 않다. 올해는 작년에 비해 사탐 과목들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대부분 상승했고, 3등급까지의 백분위 개수도 과탐과 비슷해졌다. 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는 “사회탐구의 변별력이 전년보다 커져 정시 지원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 분석했다.

주요 변수 중 하나는 이번주부터 대학마다 발표하는 변환표준점수다. 변환표준점수는 일부 대학에서 선택과목 간 유불리를 보정하기 위해 활용하는 점수다. 과탐을 선택한 학생들이 문과로 교차지원을 했을 때 유리하게 산정해주는지, 불리하게 하는지 등이 변환표준점수로 결정된다. 이미 변환표준점수를 발표한 건국대의 경우 사회·과학탐구 점수를 똑같이 보정했다. 이과생들이 국어, 수학, 과학 등에서 고득점이 더 많다는 현황을 감안하면 이는 교차지원시 이과생들에게 유리한 구조라는 뜻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성균관대 등 변환표준점수 적용 시 사탐을 선택한 학생에게 유리한 구조를 적용한 대학들이 있다”며 “이 같은 변수를 유의해서 선택해야 한다”고 전했다.

올해 문과생들에게는 그나마 모집인원이 많은 곳을 선택하는 것도 생존 전략 중 하나다. 모집인원이 많아야 이과생들이 치고 들어온다 해도 그나마 기댈 여력이 있기 때문이다. 단, 수시에서 정해진 인원을 다 채우지 못하고 정시로 이월되는 정원은 당초 예상보다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임성호 대표는 “수시 이월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것은 수시 선발 규모인데, 올해는 작년에 비해 1000명 정도 더 줄어있다”라며 영어영역에서 3등급 이내의 학생들이 2만1000명 정도 줄었다지만, 이 정도만 갖고 수시 이월 규모 증가를 점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되는 정원이 예년과 비슷하거나 예년보다 더 적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도현정 기자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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