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만기 무협 부회장 “韓기업 인센티브 필요” [한국·베트남 경제협력포럼 2022]
김영환 충북지사 “협력사업 발굴 새 30년을”
“기술 투자, 현지 공장 이전에 따른 인센티브, 적극적인 세제 혜택 등이 투자 기업들에게 제공돼야 합니다.”
16일 베트남 하노이 인터컨티넨탈 하노이 랜드마크 72에서 열린 ‘한·베 경제협력포럼 2022’에서 ‘한·베 경제적 유대의 넥스트 레벨’이란 주제로 기조연설을 맡은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은 “한국 기업들의 베트남 투자 여건 개선이 필요하다”며 베트남 정부를 향해 이같이 제언했다.
정 부회장은 “한국 현지법인의 이전가격과 관련된 이중과세를 해소하고 투자법을 정비해야 한다”며 “베트남 북부지역 설비 인프라 투자에 대한 현지 법인들의 애로사항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존에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평가가, 향후 베트남에 새로 들어올 기업들의 의사 결정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기존 기업 관련 인·허가의 신속한 처리 역시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베트남과 한국의 경제적 이해 관계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1992년 4억9000만달러(약 6419억원)였던 한국과 베트남의 교역 규모는 2021년 807억 달러(약 105조7000억원)로 성장했다. 교역 규모가 약 164배 성장한 것이다. 한국의 대(對)베트남 투자액은 2021년 누적기준 785억달러(약 104조1400억원)에 이른다. 초기엔 금속, 의복 등 5개 노동집약적 산업에 머무르던 투자 업종은 최근 57개 수준으로 늘어났다.
정 부회장은 양국의 신뢰와 우정을 위한 지속적인 교류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친구와 의지가 있으면 외롭지 않고 성공할 수 있다’는 베트남 속담을 인용하며 “두 나라가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과 위기 속에서 기회를 포착할 줄 알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인도네시아의 외국인 직접투자가 올해 2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약 40% 규모가 커진 모습을 지적하며, 베트남이 외국인 투자 유치와 관련해 경쟁 심화 위기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 저출산으로 인한 노동력 부족 문제가 대두되고 있어 양국이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서로 머리를 맞댈 필요성이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협업 필요성은 지속적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정 부회장은 “한국과 베트남은 특히 원전과 재생에너지 분야의 협력이 기대된다”며 “소형모듈원자로 사업, 국회 온실가스 감축 협력, 핵심광물과 희토류 공급망 협의, 디지털 전환 등 신사업 분야에 대한 많은 논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충북’을 주제로 한 특별연설에서, “한국과 베트남이 협력해 두 나라만의 방식으로 함께 발전을 도모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환경에서 양국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서로를 더 필요로 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김 도지사는 베트남 기업인들과 정부 관계자들에게 양국의 협력 필요성을 전하기 위해 디엔 비엔 푸 전투에서 프랑스를 상대로 대승을 거둔 베트남의 전쟁 영웅 보응우옌잡 장군의 말을 인용했다. ‘나는 그들이 원하는 장소에서 싸우지 않을 것이며, 그들이 원하는 때에 싸우지 않을 것이며, 그들이 싸우는 전략으로 싸우지 않을 것이다.’ 양국의 독자적인 특성을 인정하고, 이러한 바탕에서 협력할 때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단 설명이다.
김 도지사는 한국의 충북도가 ‘4차산업의 메카’로 자리 잡고 있는 지역이라고 베트남인들에게 소개했다. ▷전국 태양광·셀 모듈 생산 규모의 66.9% ▷전국 이차전지 생산액의 48% ▷전국 화장품 생산액의 38.7% ▷전국 반도체 생산액의 8.7% ▷전국 바이오 생산액의 11.7% 점유 등의 성과를 낸 지자체라는 설명이다. 태양광·셀 모듈, 이차전지의 생산이 전국 1위일 정도로 미래 비즈니스 차원에서 매력적이란 점도 어필했다.
그는 한국과 베트남이 상호 협력할 사업 분야가 많다고 언급했다. 2021년 요소수 대란 당시 베트남이 한국에 요소수를 대량으로 공급한 사실을 거론하며 “어제 (전 세계 희토류 매장량 2위인) 베트남에서 관련 사업을 하는 업체를 방문하는 등 한국 산업에서 빠진 연결 고리를 해결했다”며 “이같이 서로 도와야 한국과 베트남의 새로운 30년이 열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도지사는 충북도청의 현판에 내걸린 ‘마주 보는 당신을 섬기겠습니다’라는 표어를 소개하며, 베트남과의 우호적인 관계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김 도지사는 “한국과 베트남이 서로 마주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서로 역지사지의 자세를 바탕으로 대하면서 한국은 베트남에 대한 투자·마케팅 등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노이=김지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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