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 아파트값 9년만에 하락 전환…'인천' 5.34% 내려 최고

박승희 기자 2022. 12. 1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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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값 -1.72%, 전셋값도 -2.79% 4년 만에 하락세
부동산R114 "가격 부담, 금리 인상, 경기위축 우려 등에 거래절벽 장기화"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2022.12.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올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이 9년 만에 마이너스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가격도 4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19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올해(12월16일 기준) 들어 1.72% 떨어져 9년 만에 마이너스 전환됐다.

전국 아파트값은 2013년 이후 상승세를 이어왔으며 2020년(13.46%)과 2021년(18.32%)에는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2022년 들어 매수세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하락 전환했다.

지방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역별로는 지난 해 34.52% 올라 전국에서 상승폭이 제일 컸던 인천이 5.34% 떨어져 하락 폭이 가장 컸다.

그 뒤를 이어 세종시가 4.16% 떨어졌다. 세종시는 2020년 행정수도 이전 등의 이슈로 아파트값(42.81%)이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이듬해인 2021년 10월 마이너스로 돌아선 뒤 1년 넘게 약세가 계속되고 있다.

대전은 2019~2021년까지 3년간 두 자릿수 오른데 따른 가격 부담이 크게 작용하면서 3.21% 내렸다. 이어 △대구(-3.05%), △경기(-1.98%), △부산(-1.84%), △충남(-1.15%), △서울(-1.06%), △전남(-0.58%), △경북(-0.45%) △충북(-0.31%) 순으로 하락했다.

서울은 송파가 6.30% 떨어져 하락폭이 가장 컸다. 송파는 최근 3년(2019~2021년) 동안 두 자릿수 상승한 부담이 컸다. 재건축 아파트를 비롯해 대단지가 크게 하락했다.

이어 △도봉(-4.40%), △강동(-3.99%), △노원(-2.83%), △강북(-2.21%), △성북(-1.71%), △관악(-1.43%) △중구(-1.33%) △금천(-1.20%), △강서(-1.00%) 등이 하락했다. 지난해 오름폭이 컸던 노원, 도봉 등 외곽지역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부동산R114 제공

전세시장은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하면서 재계약이 늘어난 데다 대출 부담으로 월세선호 현상이 이어졌다.

이에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은 -2.79%를 기록하며 4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2008년 이후 줄곧 상승세를 보였던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도 14년 만에 마이너스 전환됐다.

지역별로는 인천이 6.54% 하락해 가장 많이 떨어졌다. 2021년 전셋값이 20% 이상 오른 부담이 컸고 대규모 아파트 공급이 꾸준히 이어진 결과로 풀이됐다.

인천은 과거 10년(2012~2021년) 동안 평균 1만7000여 가구가 공급됐지만, 2022년(4만2515가구)과 2023년(4만4984가구)에는 그 두 배가 넘는 아파트가 입주하게 된다.

그 뒤를 이어 세종이 5.77% 내렸다. 세종은 2020년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논의가 속도를 내면서 당시 아파트 전셋값이 34.59% 올라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이전 논의가 조용히 가라앉았고, 고금리 영향 등으로 1년 이상 하락세가 계속됐다.

이어 △대전(-4.57%), △대구(-4.32%), △서울(-2.96%), △경기(-2.39%) △부산(-2.11%) 등이 하락했다. 대체적으로 매매가격 낙폭이 큰 지역이 전셋값도 크게 빠졌다.

14년 만에 아파트 전셋값이 하락 전환된 서울은 송파가 9.05% 떨어져 가장 많이 내렸다. 고금리로 월세 선호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단지가 몰린 방이동과 신천동, 잠실동 중심으로 매물이 적체되면서 하락폭이 컸다.

강동이 8.60% 하락해 뒤를 이었다. 강동 역시 대단지가 많은 상일동, 고덕동, 암사동 등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크게 빠졌다. 이어 △종로(-4.53%) △관악(-4.48%) △성북(-4.10%) △중구(-3.93%) △구로(-3.42%) △광진(-2.97%) △강북(-2.90%) 등이 하락했다.

부동산R114 제공

부동산R114는 내년 부동산 시장에서도 고금리 여파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022년 연이은 빅스텝(기준금리 0.50%p 인상) 단행으로 기준금리가 3%대로 올라섰고,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도 7% 수준이다. 특히,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도 2023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임병철 부동산R114 리서치팀 팀장은 "가격 고점 인식과 금리인상,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매수세 회복이 쉽지 않아 부동산 시장의 약세 경향은 2023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새 정부 들어 대출 규제 완화, 규제지역 해제, 안전진단 완화 등 거래 정상화를 위한 정책이 속도를 내고 있어 집값의 급격한 하락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매수세 위축과 월세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세 수요가 추가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임 팀장은 "하지만 고금리로 월세 선호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고, 계약갱신청구권 사용 등으로 전세시장의 안정세는 2023년에도 유지될 것"이라며 "지역별 수급 여건에 따라 매매와 전세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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