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광장] 김치산업 경쟁력, 자동화에서 해법 찾기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국내 김치 산업이 이중고를 넘어 삼중고를 겪고 있다.
김치산업에서도 공정의 자동화는 생산성 향상과 인력난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HACCP(위해 방지를 위해 사전 예방적 식품안전관리체계) 등의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국내 중소 김치제조업체의 84.3%는 제품개발 전담부서가 없는 실정이며, 전담부서가 있다고 해도 연구개발 인력 부재와 투입 자본의 한계 등으로 인해 자동화 공정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 김치 산업이 이중고를 넘어 삼중고를 겪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와 우크라이나 전쟁 사태로 원부자재 가격 및 물류비 지속 상승과 기후 변화까지 더해져 원재료 수급에 심각한 차질이 생겨서다.
김치 제조공정은 원료의 투입, 이송, 절단, 절임, 세척, 양념 제조 및 혼합, 양념소 넣기, 포장, 숙성 및 출고 순으로 이뤄진다. 이 과정에 많은 인력과 시간이 수반된다. 설상가상으로 인건비 상승, 주 52시간제 도입 등으로 인해 인력난까지 심화하면서 김치 제조업체 운영에 적신호가 켜졌다.
일부 대기업에서는 원료 투입부터 절임, 양념 속 넣기, 포장 등의 김치 제조공정을 기존 수작업에서 기계로 자동화하는 추세로 옮겨가고 있다. 자동화(automation)는 기계 자체에서 대부분의 작업 공정이 자동적으로 처리되는 생산방식을 말한다. 김치산업에서도 공정의 자동화는 생산성 향상과 인력난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HACCP(위해 방지를 위해 사전 예방적 식품안전관리체계) 등의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 발효식품의 대표 주자인 김치를 세계적인 식품으로 육성하기 위해서 필연적으로 수반되어야 할 과정이 바로 ‘자동화’인 것이다.
그러나 국내 중소 김치제조업체의 84.3%는 제품개발 전담부서가 없는 실정이며, 전담부서가 있다고 해도 연구개발 인력 부재와 투입 자본의 한계 등으로 인해 자동화 공정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전히 수작업에 의존하고 있는 김치 산업의 제조원가 중 인건비 비중은 20~3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식품산업 평균인 7%에 비해 4~5배나 많은 수준이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인 세계김치연구소는 대표적 공정 자동화 사례인 ‘양념 속 넣기 자동화 장치’를 2017년 개발했다. 이후 중소 김치제조업체에 기술이전을 통해 현재까지 28개소에 보급하여 상용화가 이뤄졌다. 이 장치를 활용해 김치를 생산하면 수작업 대비 최대 9배까지 생산성이 향상되고, 작업시간도 최대 2시간 이상 감소할 수 있어 중소 김치 제조업체의 인력난과 애로사항을 해소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또한 김치 제조공정을 고도화하기 위해 작업환경의 실시간 모니터링, 공정관리, 물류 및 작업 내역에 대한 추적관리, 불량품을 관리할 수 있는 제조관리시스템 MES(Manufacturing Execution System)를 개발하기 위한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는 김치 제조공정의 자동화를 통해 제조원가를 현재 가격 대비 30% 이상 절감하여 중국산 김치와의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고품질의 김치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정영배 세계김치연구소 박사
nbgkoo@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라이벌 타이틀 박탈’…메시 승리에 침묵한 호날두
- “어디서 봤지? 낯익은 얼굴” 시끌벅적 ‘이 소녀’ 알고보니, 대단한 분?
- “이틀 동안 150만원 벌었다, 실화냐” 한파에 난리난 고수익 ‘벌이’ 뭐길래
- [월드컵]우승 아르헨티나 4200만달러-준우승 프랑스 3000만달러 '잭팟'
- 메시, 음바페 꺾고 첫 ‘4관왕’ 신화…드라마 끝없이 이어졌다[종합]
- [월드컵]'너무 오래걸린 대관식'…축구의 신 메시 마침내 월드컵 우승
- ‘재벌집’이성민, 돌연 사망…송중기에게 순양 물려주지 않았다
- [월드컵]2026 북중미 월드컵 사상 첫 3개국 개최+48개국 출전
- “죽어가는 화분 살리다 90억원 잭팟” 32살 ‘이 남자’ 무슨 일이
- “추워도 ‘폐지’ 주워요” ‘1억 빚’ 30대 직장인, 짠내 이 정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