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포커스] 대한항공만 만나면 움찔…'찜찜한 2강' 현대캐피탈

권혁준 기자 2022. 12. 19.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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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2강 구도'를 이루고 있지만 뒷맛이 찜찜하다.

시즌 전적 10승5패(승점 30)가 된 현대캐피탈은 이날 패배에도 여전히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지만, 선두 대한항공(12승2패·승점 36)과의 격차는 6점차로 벌어졌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3라운드까지 대한항공과의 맞대결을 모두 패했다.

사실 맞대결을 빼놓고 보면 올 시즌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성적은 크게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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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상대 전적 3전3패…나머지 5개팀엔 2패 뿐
지난 시즌 1R 이후 상대전적 8연패…반전이 필요해
대한항공에 절대 열세를 보이고 있는 현대캐피탈. (KOVO 제공)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분명 '2강 구도'를 이루고 있지만 뒷맛이 찜찜하다. 선두와의 맞대결에서 족족 패하고 있기에 2위라지만 라이벌이나 대항마의 느낌이 덜하다. 남자배구 현대캐피탈의 이야기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18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3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17-25 25-19 21-25 19-25)으로 패했다.

시즌 전적 10승5패(승점 30)가 된 현대캐피탈은 이날 패배에도 여전히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지만, 선두 대한항공(12승2패·승점 36)과의 격차는 6점차로 벌어졌다. 대한항공이 한 경기 덜 치렀다는 점을 감안하면 잠재적 격차는 8~9점이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 머물렀던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강팀의 면모를 되찾았다. 외국인선수(오레올 까메호)를 아포짓이 아닌 아웃사이드 히터 포지션으로 영입하고, 허수봉과 전광인 등 국내 선수들의 공격 비중을 높이면서도 날카로운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다.

여기에 7개 구단 중 유일하게 리시브 효율 40%대(41.62%)를 자랑하는 수비력 역시 현대캐피탈을 지탱하는 힘이다.

문제는 이같은 장점이 유독 대한항공전에선 빛을 발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3라운드까지 대한항공과의 맞대결을 모두 패했다. 5세트까지 몰고 가 승점을 따낸 적도 없으며 1, 2라운드는 0-3 셧아웃 패배였다. 특히 2라운드 경기에선 대한항공의 외인 링컨 윌리엄스가 빠진 상태였음에도 패했다.

현대캐피탈 선수들. (KOVO 제공)

사실 맞대결을 빼놓고 보면 올 시즌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성적은 크게 다르지 않다. 선두 대한항공이 우리카드와 OK금융그룹에 각각 한 번씩 패해 2패를 기록 중인데, 현대캐피탈도 대한항공전을 제외하면 한국전력, OK금융그룹에 한 번씩 패했다.

요컨대 맞대결 전적이 그대로 순위와 승점 차이로 이어진 것이라 해도 과언 아니다.

현대캐피탈이 대한항공전 승리를 맛본 것은 벌써 1년이 넘었다. 지난해 10월27일 2021-22시즌 1라운드 경기에서 3-2 승리를 거둔 이후 1년2개월이 가까운 기간동안 상대전적 8연패의 절대 열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하위에 머물렀던 지난 시즌은 전력 자체가 뒤쳐졌다고 해도 올 시즌의 3전 3패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패배가 반복될수록 심리적인 압박감은 점점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전하지 못한다면 2위로 포스트시즌에 오른다해도 우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순위는 1, 2위지만 전반적인 실력이 우리가 모자라다"면서 "6라운드를 치를 동안 분명히 해결책을 찾아내고 이길 방법을 만들어내겠다"고 다짐했다.

현대캐피탈이 대한항공과의 남은 정규시즌 3번의 맞대결에서 돌파구를 찾아낼 수 있을까. 현대캐피탈은 전력상 대한항공의 '독주'를 저지할 유일한 팀으로 꼽힌다. 결국 현대캐피탈이 달라진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올 시즌 V리그 남자부 우승 향배는 싱겁게 결정될 수밖에 없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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