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박차고 독립 제작사 만드는 스타 예능 PD들 [이슈와치]

박정민 2022. 12. 19.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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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를 설립하는 스타 예능 PD들이 늘고 있다.

SBS PD를 거쳐 TV조선 '미스터트롯', '미스트롯' 등 프로그램을 제작한 서혜진 PD는 TV조선을 떠나 크레아스튜디오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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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혜진PD
정효민PD

[뉴스엔 박정민 기자]

스튜디오를 설립하는 스타 예능 PD들이 늘고 있다.

SBS PD를 거쳐 TV조선 '미스터트롯', '미스트롯' 등 프로그램을 제작한 서혜진 PD는 TV조선을 떠나 크레아스튜디오를 설립했다. 서혜진 PD는 독립 후 첫 행보로 MBN과 손 잡고 '불타는 트롯맨'을 선보인다. 이외에도 OTT 플랫폼에서 새로운 리얼리티를 론칭할 예정이다.

JTBC '효리네 민박', tvN '일로 만난 사이' 등을 연출한 정효민 PD도 고민구 PD와 함께 스튜디오 모닥을 설립했다. 최근 정효민 PD는 tvN 후배였던 김인식 PD와 함께 넷플릭스 '코리아 넘버원'을 선보였다. 이뿐만 아니라 MBC '무한도전', '놀면 뭐하니?' 등을 선보인 김태호 PD는 스튜디오 테오를 설립, 티빙 '서울체크인'을 론칭했다. '대탈출', '여고추리반' 등을 연출한 정종연 PD와 '놀라운 토요일' 이태경 PD도 tvN을 떠나 테오에 합류했다.

각 방송사 간판 프로그램을 제작했던 스타 PD들의 제작사 설립은 낯선 현상은 아니다. 과거 케이블, 종합편성채널이 생겨나던 시절, 지상파 PD들이 새로운 도전을 위해 이적한 것과 비슷한 흐름으로 볼 수 있다. 또한 현재는 방송국 중심 체제에서 스튜디오 드래곤, 스튜디오S 등 스튜디오 체제로 영상 업계가 변화하고 있다.

OTT 플랫폼 폭증과 유튜브 등 예전보다 콘텐츠 제공 창구가 다양해져 보다 자유롭게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는 장점도 크다. 매주 정해진 시간, 정해진 분량을 제공해야 하는 방송국 프로그램보다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제작 기간이 보장돼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는 부분도 간과할 수 없다.

정효민 PD는 '코리아넘버원' 인터뷰에서 스튜디오를 설립하는 PD들이 늘어나고 있는 현상에 대해 "회사 안에 있으면 안전하고 여러 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일이 빠르게 진행되는 건 쉽지 않다. OTT와 유튜브를 보고 빠르게 변화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서 채널은 프로듀서 단위로 움직이는 것보단 느린 것 같다. 이번에도 PD들, 매니저, 유재석과 의견이 맞으면 바로 할 수 있었다. 그런 부분에서 가벼워진다. (회사를) 나온 지 1년 반 정도 됐다. 그때만 해도 몇 명 없었는데 많은 분들이 제작사를 시작하는 게 비슷한 이유가 아닐까 싶다"고 밝혔다.

김인식 PD 역시 "방송국에 있나 제작사로 가서 글로벌 OTT랑 프로그램을 제작하나 콘텐츠를 만드는 면에선 같다. 어떤 콘텐츠를 만들고 싶은가에 대한 지향점에 따라 다른 것 같다. 방송사에선 정규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안정적으로 끌고 나갈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조금만 트렌드에 역동적으로 만들 수 있는 건 OTT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방송을 5년 정도 즐기면서 했지만 나중을 생각했을 때 더 역동적으로 해볼 수 있는 시기라 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사진=크레아스튜디오, MBN, 넷플릭스)

뉴스엔 박정민 od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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