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파트 전세거래량·총액, 처음으로 매매 앞질렀다

이미연 2022. 12. 1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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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직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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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합뉴스

올해 전국 아파트 전세거래량과 전세총액이 관련 통계 발표 이후 처음으로 매매거래량과 매매총액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금리인상으로 인한 금융비용 부담과 함께 높아진 가격에 대한 수요접근성이 낮아지고, 대외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심리의 위축 등의 여파로 1년만에 매매시장이 빠르게 위축됐다.

19일 직방에 따르면, 올해 아파트 매매시장은 가격변동률과 거래량이 한국부동산원 통계 발표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도시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5.0% 이상 하락했고, 거래량도 2012년(50만4000세대) 이후 최저치가 예상되고 있다. 그동안 가격 상승의 원인이라고 지적됐던 공급물량은 2022년 입주 25만6595세대로 30만세대를 넘지 못했다.

전국과 수도권은 올해 2월부터 아파트가격 월간 변동률이 하락으로 전환되면서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하락폭이 커졌다. 지방은 5월에야 하락해 수도권에 비해 하락전환이 늦었다. 하락폭이 커지면서 올해 11월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전국 -2.02%, 수도권 -2.49%, 지방 -1.57%를 기록했다. 전국과 수도권 및 지방권역 모두 역대 최대 월간 하락폭을 기록했다.

올해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북·제주·강원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하락했다. 가장 많이 하락한 지역은 세종(-12.0%)이었다. 그 외 울산, 경기, 대전, 인천, 대구가 5.0% 이상 하락했고, 서울(-4.9%)도 하락폭이 컸다.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처음으로 아파트 전세거래량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아파트 매매거래량(1~10월)은 전국 26만2000건으로 역대 최저치인데다 처음으로 50만건 미만을 기록할 전망이다. 수도권은 7만6000건, 지방은 18만6000건의 거래에 그쳤다. 아직 2개월이 남았지만 지금까지의 거래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수도권 거래량은 10만건에도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아파트 매매거래 총액은 전국 70조8000억원으로 2021년에 비해 100조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의 거래추세가 이어지면 2007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은 33조3000억원, 지방은 37조5000억원으로 지방 거래액이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수도권을 넘어설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는 아파트 전세가격도 하락세로 전환된 후 하락폭이 커지면서 매매시장과 동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올해 11월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은 전국 -2.36%, 수도권 -3.21%, 지방 -1.57%로 매매가격과 마찬가지로 월간 변동률로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리인상으로 전세대출에 대한 임차인 부담이 커진 부분이 전세가격 하락의 원인으로 판단된다.

올해 시도별 아파트 전세가격은 매매가격과 비슷하게 도시지역의 하락폭이 컸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매매와 전세가격이 동반 하락했다. 매매가격 하락폭이 가장 컸던 세종이 -15.5%를 기록하면서 전세가격도 가장 많이 하락했다. 대구와 인천은 10% 이상의 하락을 기록했고, 서울과 경기,대전도 5.0% 이상의 하락했다.

12월 14일 기준으로 올해 아파트 전세거래량은 전국 54만6000건으로 2021년 59만2000건에 비해 4만6000건 줄었다. 수도권 33만3000건, 지방 21만3000건으로 집계됐다.

올해 아파트 전세거래 총액은 전국 177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1년 관련 자료 공개 후 처음으로 매매거래 총액보다 106조7000원 많은 것으로 집계되며 역전했다. 수도권은 133조2000억원, 지방은 44조3000억원으로 수도권은 매매거래총액에 비해 99조원 많았고, 지방에서는 6조8000억원 많은 거래가 발생했다. 전세가격의 하락폭은 컸으나 거래시장은 이전에 비해 위축되기보다는 비교적 활발한 거래가 유지됐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전반적인 아파트 시장의 침체가 이어지고 있어 내년에도 빠르게 회복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올해 침체 원인들이 내년에도 해소되기보다는 더 깊어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정부가 제시할 경기부양책에 시장의 귀추가 주목된다"고 진단했다.

또한 "침체기가 이전에 비해 깊고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루는 만큼 가계 재무 부담이 커지는 무리한 투자보다는 안정적인 투자나 채무의 구조조정을 우선적으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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