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에 등교시간 늦춘 광주전남 초등학교…학부모 희비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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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오면 아이들은 신나지만 맞벌이하는 부모는 심란한 마음이 크죠."
자녀가 초교 1학년·4학년이라는 학부모 최모씨(33·여)는 "눈이 내리면 학부모 입장에선 걱정이 크다"며 "특히 맞벌이라도 할 경우 부모의 출근시간은 동일한데 자녀 등교시간은 늦춰져 애매한 경우가 많다"고 토로했다.
반면 등교시간이 연장돼 '한시름 덜었다'는 학부모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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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정다움 기자 = "눈이 오면 아이들은 신나지만 맞벌이하는 부모는 심란한 마음이 크죠."
최심적설량 18.8㎝를 기록한 19일 오전 9시50분 광주 북구 양산동 한 초등학교 정문 앞에는 '뒤늦은 등굣길'에 오른 학생들로 북적거렸다.
전날 내린 폭설로 해당 학교가 학생들의 안전을 고려, 등교시간을 1시간 늦추기로 결정하면서다.
고사리손으로 학부모의 옷깃을 부여잡은 초교 저학년생들은 연신 들뜬 표정이었고, 학부모들은 혹여나 자녀가 미끄러질까 근심을 덜지 못했다.
이를 본 교사들은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선생님은 정상 출근해 제설 작업을 했다'고 웃으며 안부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일부 초교 저학생들은 학부모 대신 조부모의 손을 잡고 등교하거나 고학년 형제자매와 함께 등교하기도 했다.
초교 2학년인 손녀를 둔 양모씨(69·여)는 "별일 없으면 엄마가 손녀를 데려다 준다"며 "하지만 오늘은 등교시간이 늦춰져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자녀가 초교 1학년·4학년이라는 학부모 최모씨(33·여)는 "눈이 내리면 학부모 입장에선 걱정이 크다"며 "특히 맞벌이라도 할 경우 부모의 출근시간은 동일한데 자녀 등교시간은 늦춰져 애매한 경우가 많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할 지 대안도 필요하다"며 "아이들이 집에 있다가 홀로 등교하면 학부모는 누구나 다 걱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등교시간이 연장돼 '한시름 덜었다'는 학부모도 있었다.
초교 2학년 자녀를 둔 김모씨(44·여)는 "아이들이 등교하는 길은 출근시간에 차량들이 많이 다닌다"며 "눈도 오고 미끄러우니 차라리 등교시간을 연장하는 것이 아이들한테 더 안전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기준 최심적설량(눈이 가장 많이 쌓였을 때 측정한 양)은 전남 무안 해제면 20.4㎝을 시작으로 광주 남구 18.8㎝, 영광군 18.7㎝, 광주 광산 18.0㎝, 화순 16.3㎝, 목포 16.1㎝, 전남도청 15.2㎝, 장성 15.1㎝, 나주 13.4㎝ 등이다.
광주시교육청과 전남도교육청은 학생들의 안전을 우려, 각 학교에 등교시간 연장을 권고했다.
전남의 경우 유치원을 포함해 전체 1317곳 학교 중 13%에 해당하는 177개 학교가 등교시간을 1시간 늦췄다.
ddaum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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