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우크라戰 따른 에너지 피해 1300조원…“이제 시작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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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이 에너지와 관련해 1300억원 이상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됐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자체 추산한 결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럽이 입은 에너지 관련 피해액이 1조달러(약 1304조 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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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더 심각…中가스수입 회복→경쟁심화→가격인상 전망
"경기침체 맞물려 각국 정부 재정지원 여력 약화할 것"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이 에너지와 관련해 1300억원 이상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됐다. 내년엔 에너지 위기가 심화해 피해 규모도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자체 추산한 결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럽이 입은 에너지 관련 피해액이 1조달러(약 1304조 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러시아의 가스 공급이 올해 80% 이상 급감하면서 유럽의 전기 및 가스의 도매 가격이 2021년 초 이후 15배 급등한 탓이다.
피해액 중 각국 정부가 재정 지원 등을 통해 충당한 금액은 11월 기준 7000억유로(약 964조 4300억원), 전채 피해액의 70%를 넘어섰다. 국가별로는 독일의 지원액이 2642억유로로 가장 많았으며, 영국(970억유로), 이탈리아(907억유로), 프랑스(692억유로), 네덜란드(439억유로), 스페인(385억유로) 등이 뒤를 이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도 12월 보고서에서 유럽 각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비용 증가분을 재정 지원 등으로 완전히 충당할 경우 1조유로(약 138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유럽연합(EU)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약 6%에 해당하는 규모다.
문제는 EU의 에너지 위기가 앞으로 얼마나 오래 지속될 것인지 불분명해 피해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올 겨울 위기를 무사히 넘기더라도 러시아의 가스 공급이 사실상 끊긴 상황에서 유럽 각국은 내년부터 다시 액화천연가스(LNG)를 확보하기 위해 아시아 국가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이 과정에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주 러시아의 공급이 완전히 중단되고 중국의 LNG 수입이 2021년 수준으로 회복된다고 가정했을 때, 내년 EU가 최소 270억㎥ 가스 부족에 시달릴 것으로 예측했다. EU는 올해 가스 수요를 500억㎥ 억제했다.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는 내년 중국 천연가스 수요가 올해보다 7%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올해는 각국 정부가 피해액의 상당 부분을 떠안았지만, 위기가 수년 간 이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재정 지원을 지속하기엔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EU 회원국들 중 절반 이상이 이미 GDP 대비 부채 비율이 60%(EU가 권고하는 상한)를 초과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제이미 러시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분석에 따르면 유럽 가스 가격이 다시 210유로 수준으로 올라가면 수입 비용이 GDP의 5%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얕은 경기침체가 심각한 침체로 이어져 각국 정부가 에너지 지원을 축소할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블룸버그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상 및 이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 속에 각국 정부는 점점 지원액을 감당할 수 없게 될 것”이라며 “수십 년 만에 가장 심각한 에너지 위기가 1조달러 청구서와 함께 이제 막 시작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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