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와 조우한 김상수 차우찬, 롯데 '젊은 투수' 멘탈을 부탁해[SS 포커스]

장강훈 2022. 12. 1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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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오는 사람만 쓴다."

배 코치의 성향을 누구보다 잘 아는 선수들인 만큼 낯설어하는 롯데 투수들의 멘탈을 잡아줄 조력자 역할을 할 수 있다.

배 코치가 젊은 롯데 투수들에게 원하는 자세가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코치와 젊은 선수간 가교 역할뿐만 아니라 마운드 위에서 버텨낼 노하우 등을 전수하면, 멘탈 약한 롯데 투수들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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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배영수 코치가 마무리캠프가 끝난 지난달 24일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따라오는 사람만 쓴다.”

롯데에 둥지를 튼 배영수 투수코치는 강한 카리스마를 가진 지도자다. 현역 시절 좋고 나쁨의 정점을 찍은 경험을 바탕으로 뚜렷한 투구 철학을 정립했다. 배 코치는 “구속을 떠나 속구를 마음먹은 곳에 던지지 못하면 투수가 아니다. 시속 140㎞에 불과해도 속구를 내가 원하는 곳에 던지면 1군 투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지난 10월 롯데 유니폼을 입은 뒤 마무리캠프에서 혹독한 훈련을 이끈 배 코치는 “믿고 따라오는 사람만 쓸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마음대로 쥐고 흔들겠다는 뜻이 아니다. 실력은 조금 부족해도 절실함으로 상쇄할 선수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절박한 심정으로 훈련에 매달리고, 강점을 끌어낼 수 있도록 선수가 먼저 다가오는 문화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묻어난 강성 발언이다.

이런 배 코치에게 우군이 세 명이나 생겼다. LG와 SSG, 두산에서 각각 방출된 베테랑 차우찬(35) 김상수(34) 윤명준(33)이 롯데 부름을 받았다. 젊은 투수 중심인 롯데 마운드에 이들 세 명이 합류한 것은 전력 외로도 큰 의미가 있다. 배 코치의 성향을 누구보다 잘 아는 선수들인 만큼 낯설어하는 롯데 투수들의 멘탈을 잡아줄 조력자 역할을 할 수 있다.
LG 차우찬.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차우찬과 김상수는 배 코치와 팀 메이트로 끈끈한 우정을 쌓았다. 차우찬과 김상수는 2006년 신인 2차드래프트 1, 2라운드에서 삼성 지명을 받은 입단 동기다. 삼성 에이스였던 배 코치는 차우찬과 김상수가 입단했을 때 팔꿈치 통증과 싸우다 수술대에 올랐다. 2004년 한국시리즈 10이닝 노히터이자 국가대표 오른손 투수였던 배 코치는 팔꿈치 수술 후 구속을 잃었고, 크게 좌절하기도 했다.
2012년 ‘팔색조’로 변신해 12승(8패), 2013년 14승(4패)을 따내며 삼성 왕조 재건에 힘을 보탠 과정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후배들이다. 배 코치가 젊은 롯데 투수들에게 원하는 자세가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동시에 차우찬과 김상수도 재기를 위한 마지막 배수의 진을 치고 이적을 결심했다. 내년에도 기대를 밑돈다면, 정든 유니폼을 벗어야 할 수도 있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솔선수범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는 의미다.
SSG에서 역투하는 김상수. 사진제공 | SSG 랜더스
이들이 1군에 입성하면, 살아있는 교과서 역할도 해야한다. 왼손 불펜으로 출발해 태극마크까지 단 차우찬은 통산 112승을 따낸 베테랑이다. 어깨 통증 등으로 2020년부터 하락세를 겪었지만, 수술 대신 재활을 선택할 만큼 재기에 목말라있다. 김상수는 2010년 넥센(현 키움)으로 트레이드된 이후 불펜 필승조로 성장했고, 2019년에는 40홀드(3승5패 평균자책점 3.05)를 따내기도 했다.

코치와 젊은 선수간 가교 역할뿐만 아니라 마운드 위에서 버텨낼 노하우 등을 전수하면, 멘탈 약한 롯데 투수들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다. 롯데가 이들을 영입한 진짜 이유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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